[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남성 노인은 김치·장아찌를 제외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식사가 필요하고, 여성 노인은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벗어난 에너지 적정 비율 유지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특히 남녀 노인 모두 우유·유제품과 잡곡,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혜상 교수는 2016~2018년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247명(남 1842명, 여 24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식생활평가지수(KHEI) 분석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식생활평가지수는 식생활지침을 준수하는 정도를 수치화해 식생활의 질을 평가하는 것으로, 섭취의 적정성, 절제, 에너지 섭취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는 개인 식생활 수준 평가보다는 인구 집단의 식생활 수준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하기 위해 개발됐다.

먼저 식생활평가지수는 남녀 모두 영양소 섭취 및 식품 안정성과 연관성이 높았다. 식품 안정성은 ▲충분한 양과 다양한 음식 섭취 가능한 ‘식품 안정’ ▲충분한 양 섭취는 가능하지만 다양하지 못한 ‘식품 준안정’ ▲먹을 것이 부족한 ‘식품 불안정’ 3단계로 나눈 식생활 형편이다.

남성과 여성 고령자 모두 식생활평가지수 하위 그룹은 상위 그룹보다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 부족 오즈비가 높았으며(1.98∼28.07배), 식품 불안정 오즈비 역시 남성은 6.87배, 여성은 2.03배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식생활평가지수는 건강습관, 정신건강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남성 노인은 식생활평가지수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보다 비흡연자 대비 현재 흡연자의 오즈비가 2.9배, 여성 노인은 과거 흡연자의 오즈비가 2.29배 높았다. 식생활평가지수 하위 그룹은 상위 그룹보다 근력 저하 오즈비가 남녀 각각 1.42, 1.90배였다.

정신건강에서는 식생활평가지수와 남성 노인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성 노인에서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에 비해 주관적 건강 상태가 나쁜 경우의 오즈비가 1.83배였고,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의 오즈비는 1.51배였다. 또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나쁜 경우 오즈비는 1.64배였고, 우울감이 있는 경우는 2.39였다.

이 교수는 “고령자의 근력 저하와 정신건강 문제를 예방하고,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 상태와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지침 기반의 식생활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 노인의 식생활평가지수 평균은 67.48점이었으며, 이 중 여성의 식생활평가지수는 68.51점으로 남성 66.44점보다 높았다. 

식생활 평가지수를 구성하는 각 항목 중 만점의 50% 미만인 항목은 ▲우유‧유제품 섭취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비율이었으며, 특히 우유·유제품 섭취는 25.5%로 다른 항목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각 항목당 만점의 50∼60%에 해당하는 항목은 ▲잡곡 섭취 ▲생과일 섭취 ▲총 과일 섭취 ▲지방 에너지 섭취 비율이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항목은 ▲총 과일 섭취 ▲생과일 섭취 ▲김치와 장아찌를 제외한 채소 섭취 ▲우유·유제품 섭취 ▲나트륨 섭취 항목이었고,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항목은 ▲잡곡 섭취 ▲총 채소 섭취 ▲탄수화물 에너지 섭취 비율 ▲지방 에너지 섭취 비율 ▲에너지 적정 섭취 항목이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남녀 모두에서 우유·유제품과 잡곡, 총 과일, 생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동지역에 비해 읍면지역 고령자의 식생활에 문제가 더 많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우리나라 고령자의 식생활평가지수와 건강습관, 정신건강 및 영양섭취 상태 관련성 분석 : 2016∼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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