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식품 원료… 정부와 업계 머리 맞댄다
불안한 식품 원료… 정부와 업계 머리 맞댄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5.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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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식품업계와 식품 원료 수급 관련 대응 방안 논의
신속한 통관단계 수입검사… 표시제도 탄력 적용 등 지원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일부 국가들의 자국산 식품 원료 수출금지 등으로 국내 식품 원료 수급 상황이 불안해진 가운데 정부가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최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식품 원료 수급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업계와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진석 차장 등 식약처 관계자와 식품업계가 최근 국제정세에 따른 식품 원료 수급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9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주요 식품 제조업체인 ▲씨제이제일제당 ▲농심 ▲대상 ▲롯데푸드 ▲삼양사 ▲에스피씨 ▲빙그레 ▲오뚜기 ▲오리온 ▲인그리디언코리아 10개사가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식약처는 팜유 등 식용유지류, 밀, 탄산(CO2), 옥수수 등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원료를 중심으로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재고관리에 큰 문제는 없으나 향후 국제정세나 기후 영향(가뭄 등)으로 가격 상승 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향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원료의 경우 수급 불안에 따른 국내 제품 가격 상승과 안전관리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수입 공급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업계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식약처는 신속한 통관 지원을 위해 통관단계에서 식품 원료에 대한 수입검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물가조절이나 수급용 원료에 대해서는 조건부 수입검사 제도 등을 활용해 업체에서 신속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원료 수급이 불안해 대체 원료 사용이 불가피할 경우 기존 포장재 사용을 허용하되 변경된 표시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등 식품 표시를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도 허용한다. 이처럼 표시제도를 탄력 적용해 표시 변경작업으로 인한 생산·유통 차질 등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원료 수급 불안으로 인한 저가·불량 제품의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도·점검과 기획단속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에게 정확한 식품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불량원료 사용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주요 원재료와 위해성분 등을 검사해 발표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품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위생·안전이 확보된 식품을 우리 국민이 소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에 물가도 상승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식품 원료마저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국내 경제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현재의 난국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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