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에 나온 개구리… ‘보름 사이 두 번’
학교급식에 나온 개구리… ‘보름 사이 두 번’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6.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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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학교, 학부모에 사과 “해당 업체 납품 즉시 중단”
서울교육청 “납품업체 조사하고 학교 점검에도 나설 것”
현장 “사고 원인 열무김치… 다 꺼내 볼 수도 없는데” 토로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지난달 서울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된 데 이어 서울의 또 다른 고등학교 급식에서도 개구리 사체가 나와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위생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는 학교급식에 연이어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면서 해당 교육청은 물론 학교급식 관계자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고등학교 점심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말이국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됐다.

서울교육청은 최근 학교급식에서 연이어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자 납품업체와 해당 학교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br>
서울교육청은 최근 학교급식에서 연이어 개구리 사체가 발견되자 납품업체와 해당 학교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자 학교 측은 학부모 공지를 통해 “해당 업체의 납품을 즉시 중단시켰다”고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교육청은 학교급식에서 보름 사이 두 번에 걸쳐 발생한 이번 사건을 심각한 문제로 보고 진상규명에 들어갔다. 특히 납품업체에 대한 서류·현장 점검은 물론 해당 학교급식에 대한 점검에도 나섰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산하 기관 학교보건진흥원이 한국농수산식품공사 등과 함께 납품업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중부교육지원청과 함께 학교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납품업체는 서울시내 총 74개 학교와 계약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중 11개 학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했다. 

이에 서울교육청은 11개 학교를 포함한 74개 학교에 해당 정보를 공유하고, 여름방학 전까지 열무김치를 급식 식단에서 배제하는 등 다른 식품으로 대체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도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급식 열무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해당 학교에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고등학교에 납품한 업체와는 다른 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학교 측은 문제가 된 해당 김치를 전량 폐기하고, 김치 공급업체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또 사건 당일 저녁 급식까지 포함해 해당 납품업체에서 받은 김치를 모두 반품했다. 

하지만 이 납품업체의 김치는 사건이 발생한 학교와 같은 재단에 속한 중학교와 고등학교 등 4개 학교, 3000여 명의 학생들도 동일하게 공급받았던 터라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불안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에게 “이물질이 들어있었던 열무김치는 납품업체에서 식자재를 세척&#8231;가공해 만든 완성 식품으로, 본교 급식실에서는 이를 납품받아 그대로 배식하던 중에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업체 대표를 소환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했고, 업체 대표가 자사의 잘못임을 인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소식을 접한 서울 A 초등학교 영양교사는 “학교급식이 원인이든 아니든, 학교급식에서 어떤 문제나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듣게 되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해당 학교 영양선생님들이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짐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납품되는 식품을 꼼꼼히 살피기는 하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열무김치 같은 경우 하나하나 김치를 다 꺼내 살펴볼 수도 없는 실정이라 참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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