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국내 경기·기업 채산성… 출구 찾아야
악화된 국내 경기·기업 채산성… 출구 찾아야
  • 이미현 기자
  • 승인 2022.06.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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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 상승… 국내 사료·육류·가공식품 등 물가 크게 자극
부담 커진 국내 시장과 업계, 위험 품목 수입대체선 확보 필요

[대한급식신문=이미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세계 각국이 식량 수출을 제한하면서 연일 식량과 공산품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재 봉착한 국내 식품 업계의 어려움과 가계경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무역협회 전경.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조상현, 이하 무역협회)이 지난 20일 발표한 ‘식량 수출 제한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에 따르면, 올해 세계 각국이 내린 식량·비료 수출 제한조치는 57건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45건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생 이후 시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품목은 소맥(18건), 대두유(10건), 팜유(7건), 옥수수(6건) 순으로 많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우리나라는 주로 식량을 수입해 이를 가공·소비하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국제 식량 공급망 교란에 따른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산업에서 사용하는 원료 곡물의 수입산 비중은 79.8%에 달하며, 주요 식량인 소맥·옥수수·팜유·대두유의 국내 자급률은 0~1%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가 수출 제한조치 시행국에서 수입하는 식량은 전체 수입량의 11.6%(칼로리 기준)에 불과하나, 수출 제한으로 인한 국제가격 상승은 수입가격 및 국내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 중국 등 세계 비료 수출 상위국이 비료에도 수출 제한조치를 내리며 사료·식품업계 전반에서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협회가 주요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 제한조치로 인한 가격 상승이 품목별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 제한조치 이후 곡물, 유지, 비료 가격이 각각 45%, 30%, 80% 인상됐다. 

이는 국내 사료(13.6%), 가공 식료품(6.1%), 육류 및 낙농품(6%)의 물가 상승은 물론, 곡물·식량작물(3.9%), 채소·과실(3.2%) 등 농산물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김나율 무역협회 연구원은 “식량 공급망 교란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와 기업 채산성을 악화시키고, 물가 상승도 부추길 것”이라면서 “식량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는 관련 통계를 구축해 사전에 위험 품목을 파악해 수입 대체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해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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