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속에 담는 계절 '화전'
입속에 담는 계절 '화전'
  • 한식진흥원
  • 승인 2022.07.0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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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3月 삼짇날 대표음식, 고려시대부터 존재
계절마다 들과 산의 다른 꽃으로 부치는 멋과 여유

찹쌀가루를 뜨거운 물로 반죽해 동글납작하게 빚은 다음 꽃잎을 붙여 기름에 지진 떡이다. 계절별로 진달래화전, 장미화전, 국화전 등이 있다.

일명 꽃지지미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에는 삼월 삼짇날〔重三節〕 들놀이를 할 때 진달래꽃을 따서 찹쌀가루에 섞어 지진 꽃전을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있는데,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삼짇날 중전을 모시고 비원에 나가 옥류천가에서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진달래꽃을 얹어 화전을 부쳐 먹으면서 화전놀이를 하였다고 한다.

화전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방법은 찹쌀에 소금을 넣고 곱게 빻아서 약간 익반죽하여 밤알만큼씩 떼어 둥글납작하게 빚어 번철에 놓고 지지면서 꽃잎을 예쁘게 붙여 완전히 익힌 뒤 꿀에 담그거나 설탕을 뿌리는 방법이다.

둘째 방법은 고운 찹쌀가루를 되게 반죽하여 5㎜ 두께로 밀어 꽃을 얹고 꼭꼭 눌러서 지름 5㎝ 되는 화전통으로 찍어내서 푹 잠길 정도의 기름에서 지져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주로 궁중의 소주방에서 쓰던 것이다. 완전히 익은 화전은 꿀에 담갔다가 계피가루를 뿌려서 먹었다. 화전은 시루떡을 담고 그 위에 얹는 웃기떡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화전은 반드시 진달래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들은 봄에는 진달래꽃, 찔레꽃, 여름에는 황장미꽃, 가을에는 황국, 감국잎 등을 사용하여 곱게 빚은 찹쌀전 위에 붙였다. 이외에도 식용 가능한 모든 꽃잎들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여 화전을 만들었으니 장식된 꽃은 찹쌀의 하얗고 동그란 전과 어울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만치 정갈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지닌 음식이 바로 화전이었다. 꽃을 식탁이나 음식에 장식용으로 사용해 온 인간의 음식문화사에서 꽃잎이 아름다운 음식 자체로 변화되는 이 화전이야말로 참으로 한국의 음식미학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들과 산에 아름답게 핀 꽃을 식탁에 올려 놓는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멋스러움과 여유에서 오는 너그러운 생활의 일면을 볼 수 있다. 여름에는 노란장미 가을에는 국화 봄에는 가장 맛이 감미로운 진달래꽃으로 전을 만든다. 진천에선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려 가서 제상에 꽃전을 올렸다는 기록도 있다.

◎ 영문명 : Hwajeon

◎ 분  류 : 전

◎ 다국어 : Pan-fried Flower Rice Cake, 花びらのチヂミ, 花煎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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