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남성 노인, 식사 질 ‘가장 불량’
혼자 사는 남성 노인, 식사 질 ‘가장 불량’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7.1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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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팀, 노인 4260명 분석 결과
1인 가구 女 노인, 男 2배지만… 식사 질 저하 적어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노인 1인 가구라도 성별에 따라 식사의 질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의 식사 질은 혼자 살거나 배우자 없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노인보다 높았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4260명을 대상으로 가구 형태별 식사의 질을 평가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배우자 없는 남성 노인 식사의 질이 가장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팀은 연구 대상 노인을 ▲배우자 없이 혼자 사는 1인 가구 ▲배우자와 살거나 배우자를 포함해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가구 ▲배우자 없이 다른 사람과 사는 가구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여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은 25.8%로, 남성 노인의 1인 가구 비율(11.8%)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병관리청이 한국인의 전반적인 식생활과 식사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한 지표(한국인 식생활 평가지수, 이하 KHEI)가 사용됐다. KHEI는 모두 14가지 문항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이면 식사의 질이 우수한 것으로 본다. 

남녀 노인 모두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은 혼자 살거나 배우자 없이 사는 사람보다 식사의 질이 대체로 높았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남성 노인의 평균 KHEI 점수는 66.9점으로, 혼자 사는 남성 노인(64.5점)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여성 노인은 배우자의 존재 여부가 KHEI 점수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특히 배우자 없는 남성 노인의 20.6%가 KHEI 점수 50점 이하(식사의 질 불량)였으나 배우자 없는 여성 노인의 식사 질 불량은 9.6%에 그쳤다.

또한 혼자 사는 남성 노인의 식사 질이 불량할 가능성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노인의 2.5배에 달했으며, 여성 노인 중 배우자 외 다른 사람과 사는 경우 식사의 질이 불량할 가능성은 배우자와 함께 사는 여성 노인의 2배였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노인의 홀로 삶이 식행동을 포함한 건강 행동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홀로 삶인지 다인 거주인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여기에 여성 노인은 누구와 사는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한국 노인에서 가족 구성에 따른 식사의 질)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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