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기후변화 시대, 뉴노멀 급식 전문 제품에 쏠린 ‘눈길’
[대한급식신문=정지미 기자] 2007년 돛을 올린 ‘우수급식‧외식산업전(이하 급식전)’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급식 분야를 엄연한 산업의 하나로 줄곧 주장해왔다.
어느덧 코로나19와 함께 사춘기를 넘기고, 의젓한 성인이 되는 길목에 선 급식전.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제16회 2022 급식전이 개최됐다.
코로나19 그리고 기후변화라는 환경과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급식 전문 제품에 가장 집중한 주최 측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급식전이 새로운 시대의 급식운영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리되는 시간이 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과정을 발판으로 급식전은 3일간 전국에서 약 3만5000여 명의 관계자가 방문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했다.
주최 측은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이 시대에 필요한 신제품과 정보를 준비하고, 관람객들에게 알렸다. 매년 비슷한 제품과 소식을 업데이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코로나19를 맞으며 새롭게 개발한 다채로운 전문 제품과 정보를 전면에 내세운 것.
이에 급식운영자들은 새로운 급식 전문 제품과 정보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끊임없는 질문과 상담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로운 정보와 인연을 끊은 채 불안한 급식운영을 몇 년간 이어온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기후변화에 응답한 서울교육청, ‘먹거리 생태전환 박람회’ 호평
한편 최초로 마련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의 ‘먹거리 생태전환 박람회(이하 생태전환박람회)’도 큰 주목을 받았다.
급식이라는 단어를 이름에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엄연한 급식 관련 박람회로, 지구를 살리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탄소중립, 즉 저탄소 학교급식이 핵심주제였다.
총 5개 테마(▲포럼관 ▲배움관 ▲체험관 ▲토론관 ▲실천관)로 구성된 생태전환박람회 첫 날(7일) 조희연 교육감은 정의로운 관점에서의 ‘농장에서 급식까지’를 언급하며, 향후 어떤 교육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기조연설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윤지로 기자(세계일보)가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 생태전환 발전방안’에 대해 발제하고,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윤지현 교수(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배옥병 수급이사(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형로 위원장(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이영미 대표(前 서울형혁신교육지구학부모네트워크) ▲권수현 영양교사(서울면일초등학교, 前 서울영양교사회장)가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둘째 날(8일)에는 ‘먹거리 생태전환 선도학교’ 교장(5명)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손현수 교장(아주초등학교)은 교과교육과 연계한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 ▲인치종 교장(성수고등학교)은 학생 자치활동과 연계한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 ▲조현애 교장(홍은초등학교)은 가정과 연계한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 ▲최재광 교장(안평초등학교)은 지역사회와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 ▲유정근 교장(장위중학교)은 마을공동체와 연계한 먹거리 생태전환 교육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생태전환박람회는 ▲먹거리 생태전환 선도학교(19교)의 창의적인 교육 활동을 소개하는 ‘배움관’ ▲학교급식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저탄소 학교급식 메뉴 ‘체험관’ ▲지구를 생각하며 선택한 먹거리와 관련한 미술 프로그램이 진행된 ’실천관’까지 그야말로 교육장부터 영양(교)사, 일반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대거 참여한 단합과 화합의 장으로 연출됐다.
바닥에 앉고 서서들은 식단구성 공유회, ‘영양(교)사들만의 시간’
한편 급식전의 주요 관람객인 영양(교)사를 위해 마련된 ‘식단구성 공유회’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또 한 번 영양(교)사들에 친교의 장으로 쐐기를 박았다.
주제는 총 6개로 ▲모두가 만족하는 오븐 레시피 &급식 꿀팁(안용중학교 김민지 영양교사) ▲급식 단골 식자재 활용법 &인기메뉴 BEST 5!(전 LH검단사업단 김은지 영양사)) ▲프로야구 선수 식단으로 알아보는 ‘에너자이저 급식’(롯데푸드(주) 롯데자이언츠 우미연 영양사) ▲초보 영양사? 이것만 알면 프로!(주월한방병원 김정연 영양사) ▲컨셉에 미쳐라! 이제는 급식도 브랜드화 시대!(모나미 동은정 영양사) ▲BEYOND RECIPE(아워홈 배규일 영양사)였다.
끝으로 대한급식신문과 서울교육청이 공동으로 마련한 ‘저탄소 학교급식 메뉴시연회’는 단순히 영양과 건강 중심의 급식에서 벗어나 지구를 살리는 교육급식의 일환으로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급식전이 걸어온 결코 짧지 않은 16년이라는 시간, 급식전은 급식을 정의하고, 급식산업의 존재를 증명하며, 급식의 영역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이제 급식전은 단체급식 관계자들이 만들고 지켜야 할 우리 급식산업 분야의 유일한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다시 1년이 지난 이맘때 즈음, 전국 각지의 급식관계자들이 급식전에 모여 더 나은 급식을 묻고, 답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