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판매도 이젠 마케팅이다
농산물 판매도 이젠 마케팅이다
  • 서양옥 기자
  • 승인 2022.07.20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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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농산물 유통 활성화 위해 기업들과 ‘맞손’
유통·게임회사와 협업… 국내 농산물 판매성과 창출

[대한급식신문=서양옥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이 국내 품종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 게임업체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같은 활동이 농산물 판로 확대와 농식품 소비 촉진 등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에 출시된 국내 육성 농산물 
먼저 농진청과 현대백화점은 올해 국내 육성 품종 유통 활성화를 위해 서울 압구정 본점과 경인지역 12개점 등의 식품관에서 기획판매전을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이 육성한 '홍산' 마늘.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번 기획판매전에는 농진청에서 육성한 ‘맵시황’ 양파, ‘홍산’ 마늘, ‘하모니’ 플럼코트와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남초’ 고추 등 4품종이 백화점을 통해 출시됐다.

앞서 올봄에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3월 합천, 4월 제주 양파 농가 돕기 기획판매전’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다가올 9월에는 본격적인 과일 수확철을 맞아 노란 사과 ‘황옥’, 과즙이 풍부한 배 ‘창조’, 껍질째 먹는 포도 ‘스텔라’,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 ‘설홍’ 등 농진청이 육성한 과일 품종을 중심으로 기획판매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농산물, 편의점 음료 깜작 변신 
농진청은 세븐일레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편의점 코리아세븐과도 손을 잡고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편의점 전용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편의점 전용 음료 3종

지난 3월 제주 강소농(强小農) 문계희 농가의 천혜향을 원료로 한 ‘제주천혜향에이드’를 시작으로, 5월에는 차 분야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최영기 농가의 녹차로 만든 ‘명인녹차’가 나왔으며, 이어 6월에는 경북 상주 강소농 신경순 농가에서 생산한 곶감을 원료로 한 ‘상주곶감 수정과’를 선보이는 등 올 상반기에만 3종의 음료를 출시했다.

강소농은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라는 의미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중소 규모 가족농 중심의 농업경영체를 말한다. 특히 제품 겉면에 원료를 재배·생산한 농업인의 얼굴·이름과 농산물을 소개하는 내용을 추가해 제품의 특성을 부각하는 등 품질에 대한 신뢰도 높였다. 이 가운데 제주천혜향에이드는 전체 생산물량 60만 개가 7월 중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호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현재 국내 육성 사과 1호 품종인 ‘홍로’를 이용한 제품 생산을 준비 중이며, 배·감귤 등으로 제품 목록을 넓혀가는 등 국내 육성 품종 과일을 원료로 한 주스 제품을 계속해 출시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지난해에도 청년농업인이 재배·생산한 포도와 복숭아를 이용해 7월에는 ‘샤인머스켓에이드’를 10월에는 ‘허니복숭아에이드’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농사 체험 게임 통한 농산물 판매
농진청은 실제 재배 환경과 비슷한 가상 세계에서 농사를 짓는 휴대폰 게임 ‘레알팜’을 개발한 네오게임즈와 협력해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농산물 판매에도 주력하고 있다. 

실제 재배 환경과 비슷한 가상 세계에서 농사를 짓는 휴대폰 게임 ‘레알팜’.

이를 위해 농진청은 네오게임즈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온라인상점 ‘레알리마켓’에서 국내 육성 품종 농산물이 판매될 수 있도록 입점을 희망하는 재배 농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1월 문을 연 ‘레알리마켓’은 ‘레알팜’ 게임 이용자가 주 고객층으로, 농산물을 구매할 때 게임 아이템을 제공함으로써 지속적인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20만 명이 넘는 게임 이용자 온라인 카페에 레알리마켓의 농산물을 홍보하고,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레알리마켓에 입점한 농가는 7개이며, 전체 판매액은 8225만 원으로 농가 당 평균 판매액은 1175만 원이다. 

앞으로도 농진청과 ㈜네오게임즈는 다양한 농가가 온라인상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농가 소득 증대를 유도하며,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국내 육성 품종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조은희 농진청 기술보급과장은 “앞으로도 유통업체 및 게임사와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해 국내 육성 품종 농산물의 판매 확대와 소비 촉진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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