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식생활·비만 ‘악화’
코로나19 이후 청소년 식생활·비만 ‘악화’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7.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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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청소년 건강행태조사 활용 심층분석 결과 발표
아침 결식 늘고 과일 섭취 줄어… 중학생 비만 큰 폭 증가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흡연·음주는 줄어든 반면, 식생활과 비만은 악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백경란 청장, 이하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 건강행태 변화를 심층 분석해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현안 보고서에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의 현재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일반담배를 흡연한 사람의 분율)과 현재 음주율(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은 감소해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된 2020·2021년의 흡연·음주 수준과 비슷했다.

반면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속 증가했고, 과일 섭취율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유행 전·후로 나빠졌다. 게다가 비만율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더욱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 아침 결식률. 최근 7일 동안 아침식사를 5일 이상 먹지 않은 사람의 분율.

특히 성별·학교급별 건강행태 변화를 살펴보면, 남자 고교생 흡연과 음주 지표는 각각 4.1%p·7.4%p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고, 식생활 지표는 남녀 중·고교생 모두 나빠졌다.

신체활동 지표는 남자 중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전·후 감소했으나, 유행이 지속되면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 비만율은 남녀 중학생 각각 4.4%p·2.7%p로 유행 전·후 증가 폭이 컸으며, 유행 1~2년 차에도 지속해 증가했다. 여기에 우울감 경험률도 남녀 중학생 모두 3.9%p·2.0%p 각각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청소년 비만율. 2017년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연령별 체질량지수(BMI) 기준 95백분위수 이상인 사람의 분율.

코로나19 유행 전·후 청소년 비만 및 우울감 경험과 관련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아침식사가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를 인지하며, 남학생의 경우 신체활동을 미실천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비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감 경험 요인으로는 남녀학생 모두 현재 흡연·음주와 불규칙한 아침식사, 스트레스 인지가 작용했다.

한편 심층분석 결과가 수록된 ‘국민건강통계플러스’ 현안 보고서는 질병관리청(http://www.kdca.go.kr) 또는 국민건강영양조사(https://knhanes.kdca.go.kr)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번에 발간된 현안 보고서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와 관련 요인을 분석한 매우 의미 있는 자료”라며 “감염병 유행 시 근거 기반의 학생건강증진 정책 추진에 필요한 통계 생산과 심층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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