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나트륨은 넘치고 영양은 부족해
가정간편식, 나트륨은 넘치고 영양은 부족해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08.13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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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시민건강국 연구팀, 가정간편식 연구 결과
가정간편식 평균 나트륨, 권장량 79%… 볶음밥 98.9%로 가장 높아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편의점 도시락이나 즉석조리식품 등 ‘가정간편식(HMR)’을 두 끼 이상 취식할 경우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 이상을 먹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간편식이란 한 끼 식사를 간편하게 대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식품으로, 소비자가 별도 조리과정 없이 그대로 또는 단순조리과정을 거쳐 섭취할 수 있도록 제조·가공·포장한 식품이다. 이 같은 식품에는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 신선편의식품, 즉석조리식품, 간편조리세트 등이 있다. 

편의점 도시락 등 가정간편식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은 권장량 이상을 함유하고, 일부 영양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시민건강국 식품정책과 연구팀은 편의점 5개사(GS,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의 도시락 50건(정식류 36건, 일품음식류 14건)과 즉석조리식품 50건(떡볶이 22건, 볶음밥 19건, 스파게티 9건) 총 100건을 수거해 열량, 탄수화물, 수분, 회분, 단백질, 지방 등 영양성분 함량을 분석하고, 제품의 표시사항과 비교 분석했다. 그리고 분석한 결과를 1일 영양성분 기준치, 영양밀도지수, 나트륨 칼륨비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가정간편식의 나트륨 성분이 열량 대비 권장량 이상 함유되어 있었으며, 식단 형태별로 일부 영양성분이 부족하거나 치중되어 있었다.

가정간편식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1574mg이었으며, 특히 볶음밥류의 나트륨 함량은 1978mg으로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볶음밥류의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나트륨 섭취 제한 권장량 기준 2000mg의 98.9%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어 떡볶이류, 일품음식류, 정식류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영양밀도지수는 전체 가정간편식이 1보다 높았으며, 전체 47%가 2 이상이었다. 특히 떡볶이는 최고 2.6으로 열량 대비 권장량 이상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 함량을 시사해 고혈압 및 심혈관계 지표로 보고되고 있는 나트륨 칼륨비는 WHO에서 권장한 1을 기준으로 할 때 가정간편식 모두 1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볶음밥류, 일품음식류, 떡볶이류는 10 이상의 나트륨 칼륨비가 나왔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정간편식 제조 시 식염과 조미료의 양을 적게 사용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소비자들은 즉석섭취식품 섭취 시 샐러드와 같은 신선편의식품을 같이 이용하고, 가정에서 즉석조리식품, 간편조리세트를 먹을 때는 채소와 같은 무기질 급원식품을 추가시켜 나트륨 칼륨비를 개선한 식사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볶음밥의 열량, 탄수화물도 비교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밖에 정식류에서는 지방, 단백질, 칼륨이 높게 나왔으며, 당류는 떡볶이가 다른 식단에 비해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정식류가 일품음식류에 비해 열량, 단백질, 지방, 당류, 칼륨 함량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일품음식류 93%가 1일 권장량 범위 미만이었으며, 지방은 떡볶이에서 1일 권장량 범위를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과거 ‘인스턴트식품’이라 불리던 가정간편식은 이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1인 가구의 증가, 인구 고령화 등의 사회적 변화와 제품의 개선 및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식사로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제조업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정간편식의 영양성분 함량 모니터링 및 평가)는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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