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식생활이 바꼈다
코로나 2년, 식생활이 바꼈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2.09.06 2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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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소비자패널 작성 가계부 분석 결과 발표
건강 관심↑… 간편식 큰 성장세 이후 소폭 증가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코로나19를 거친 2년간 온라인 시장 성장과 건강한 먹거리 수요 증가 등 식생활 변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농식품 소비 경향의 변화도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전국 2254가구 소비자패널이 작성한 소비자 가계부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20~2021년 2년간의 농식품 소비 경향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지난 2020년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던 만큼, 2019년 대비 외식 소비가 줄고 신선식품 소비가 늘었다. 반면 이듬해인 지난 2021년에는 신선식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외식 소비가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가공식품 소비액은 지난 2년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해 지난 2019년에는 39조7960억 원, 2020년은 45조5010억 원, 지난해는 47조1010억 원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성향에서 MZ세대는 농식품 관련 지출의 절반인 50%를 외식비로 사용했고, 15%는 신선식품 구입비로 지출했다. 반면 1981년 이전 출생한 기성세대의 경우 약 35%는 외식비에, 약 32%는 신선식품에 지출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상승했다. 농식품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을 ‘건강’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20년 29.1%에서 올해 51.5%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1인 가구의 소비 증가도 눈에 띈다. 과거 1인당 신선식품 구매액은 1인 가구가 다인 가구보다 적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다인 가구의 구매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고품질 신선식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간편식 시장은 지난 2019년 대비 2020년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후 지난해에는 소폭 수준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학기 전면등교 방침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됐다.

간편식 시장이 2020년 큰 성장세를 보인 이후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간편식 중에서는 냉동식품 선호가 38%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 자녀들의 등교가 재개되면서 반찬류 간편식은 줄고, 즉석 국 등 원밀형 간편식이 지속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리기구인 에어프라이어 보유 여부 조사 결과, 소비자패널의 80%가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2020년에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에어프라이어를 보유한 가구는 튀김류·완자류·만두류를 구매하는 금액과 횟수가 보유하지 않은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눈에 들어왔다. 온라인구매 비중은 2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소비자 61%는 유튜브를 통해 요리법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소비자의 35%는 인플루언서(SNS에서 활동하며 소비 행태에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지칭)의 영향을 받아 구매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주중에는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가공식품보다 높았고, 주말에는 가공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신선식품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코로나19로 식생활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짐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장바구니를 잘 살피고,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지난 12년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 농식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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