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일염 감별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국산 천일염 감별 기술, 국내 연구진이 개발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0.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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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이용훈 교수팀, 10여년의 연구 끝에 개발
국산 천일염의 높은 유익 미네랄 함량 이용해 판정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국산 천일염 여부를 85% 이상 확정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이 최근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값싸고 질 낮은 수입 천일염의 대량 수입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국산 천일염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될 전망이다.

국립목포대 화학과 이용훈 교수팀은 최근 노르웨이 플라스마 학회에서 ‘레이저 유도 플라즈마 분광 분석 데이터 모델링을 통한 소금의 종류 구별’이란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우수포스터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노르웨이 화학회 분석과학분과 주관으로 2년마다 열리는 노르웨이 플라스마 학회에선 플라스마를 이용한 미네랄·금속 등 원소 분석방법이 주로 다뤄지고 있다.

이 교수팀은 플라스마 분광 분석법을 이용해 제조방법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천일염 미네랄의 함량과 구성 비율을 기준으로 소금의 종류를 모델링했다. 미네랄 함량이 높은 국산 천일염의 사례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특정 미네랄 함량이 낮으면 국산 천일염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용훈 교수는 “국산 천일염은 건강에 이로운 마그네슘·칼륨·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다른 나라 천일염이나 암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며 “국가별 천일염의 미네랄 함량·구성 차이를 비교하면 국산 천일염 판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게랑드 천일염은 습지에서 직접 얻으므로 건강 위해 논란이 있는 알루미늄 등 흙 성분이 일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며 “남미 국가에서 생산되는 암염이나 호주산·멕시코산 천일염 등과는 미네랄 함량과 구성 비율이 뚜렷이 달라 국산 천일염 여부를 쉽게 판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방법은 정확도가 약 85% 정도여서 추가연구는 필요해보인다. 국산 천일염이라고 해도 채염한 계절에 따라, 탈수 과정을 거쳤느냐에 따라 미네랄 함량과 구성이 약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중국 동해안의 일부 염전이 한국 방식으로 천일염을 제조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중국산 천일염은 국산 천일염보다 건강에 이로운 마그네슘은 약간 적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알루미늄은 약간 많기 때문에 원산지 판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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