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스 만들고 남은 감귤박, 버섯 재배하기 ‘적당’
주스 만들고 남은 감귤박, 버섯 재배하기 ‘적당’
  • 한명환 기자
  • 승인 2022.11.28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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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처치 곤란 감귤박 느타리‧큰느타리버섯 배지 활용 방안 연구
수입 원료 사용 배지와 수량 비슷해… 2023년부터 현장 실증 연구 계획

[대한급식신문=한명환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 이하 농진청)은 28일 감귤 주스를 만들고 난 뒤 버려지는 껍질과 부산물인 ‘감귤박’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귤 부산물이 버섯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감귤(온주밀감)은 노지에서 약 45만t이 생산된다. 이 중 9만t 가량이 가공용으로 활용되며 이 과정에서 5만t 내외의 감귤박이 발생한다. 감귤박은 처리비용은 연간 약 12억 원이 소요되지만 현재는 일부만 가축사료 원료로 무상 제공되고 있다.

큰느타리버섯을 재배한 모습(왼쪽이 감귤박 배지). 재배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큰느타리버섯을 재배한 모습(왼쪽이 감귤박 배지). 재배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감귤박은 감귤가공 과정에서 즙을 짠 뒤 그대로 배출하기 때문에 수분 함유량이 많고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농진청은 감귤박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이와 동시에 버섯 배양토 원료 수입을 대체하는 방안으로 감귤박을 버섯 배양토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버섯 배양토 원료의 61%인 약 11만t을 수입하고 있는데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배양토 원료 가격도 오르고 있어 대체재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농진청은 기존 버섯 배양토에 감귤박을 5% 정도 첨가해 만든 뒤 느타리버섯과 큰느타리버섯을 재배했다. 그 결과 감귤박 배지에서 재배한 버섯의 수량이 기존 배지에서 재배한 버섯의 수량과 큰 차이가 없었다.

농진청은 오는 2023년부터 현장 실증 연구를 통해 느타리버섯, 큰느타리버섯뿐 아니라 제주지역 주요 버섯인 표고버섯 등 다른 버섯으로 연구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감귤박 내 기능성 성분이 버섯의 식용 부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해 기능성 버섯 재배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장갑열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장과 김대현 감귤연구소장은 “감귤박이 버섯 배지 원료로 활용되려면 원료의 표준화 연구와 함께 전처리 시설과 공급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협업해 감귤박의 배지 자원화 시설 구축 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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