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인력 구하기 ‘난항’… 서울도 ‘심각’ 
조리인력 구하기 ‘난항’… 서울도 ‘심각’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2.12.28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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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오는 29일까지 조리실무사 148명 추가 채용
모든 직종 중 조리실무사만 미달… 이젠 교육 당국 나서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급식소 조리인력 공백’. 그나마 공백이 적었을 것으로 보였던 서울지역 학교급식에서도 조리인력 공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력 공백은 곧 급식 중단’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현장에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이하 서울교육청)은 지난 21일 공고를 통해 ▲강남·서초 ▲강동·송파 2개 지역에서 근무할 학교급식 조리실무사 148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강남·서초와 강동·송파 2개 지역 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하지만, 거주지 제한이 없어 서울시와 경기도 주민 등 모든 구직자가 응시할 수 있다. 교육지원청별 채용 규모는 ▲강남·서초 80명 ▲강동·송파 68명이다. 

응시원서는 27일(화)부터 29일(목)까지 접수받으며, 전형 절차는 일반적인 전형 절차과 동일하다. 1차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 이뤄지며, 최종합격자 발표는 2023년 1월 18일로 예정되어 있다. 합격된 조리실무사는 2023년 3월 1일부터 관내 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크게 미달한 11월 공개채용
서울교육청의 이번 추가 모집공고는 급식 관계자들 사이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마저 조리인력 구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 때문. 서울교육청은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교육실무사(통합), 교무행정지원사, 유치원교육실무사,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 712명에 대한 공개 채용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조리실무사는 499명에 달했다. 

당시 응시자는 무려 7000명을 넘어 전체 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조리실무사 직종은 전체적으로 턱없이 부족했다. 그중에서도 ▲강남·서초 ▲강동·송파 2개 지역 채용인원이 크게 미달된 것. 

이 두 지역의 조리실무사 채용인원이 각각 110명, 96명으로 가장 많았던 탓도 있지만, 강남·서초지역에서 110명 모집에 30명만 선발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이번에 모집인원을 채운 지역도 당초 목표로 세웠던 정원을 모두 채운 지역은 소수에 불과한 터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심화되는 ‘조리업무 기피’ 현상
지난 10월 조리 종사자의 연이은 퇴직으로 발생한 결원을 메우지 못해 끝내 대체 급식까지 실시했던 경기 양평군 A중·고교 사례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는 조리실무사 인력 채용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서울교육청 사례를 통해 ‘조리인력 공백’ 현상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진다. 

서울교육청 노사협력담당관실 관계자는 “서울지역 조리실무사 부족 현상이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누적되어오다 이번에 대량 미달 현상이 빚어진 것 같다”며 “근본적인 대안이 쉽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지역의 한 교육청 관계자는 “낮은 처우와 높은 노동강도라는 사회적 인식과 전반적인 조리업무 기피 현상이 맞물려 조리실무사 채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학교급식 전체의 체계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실무부서에서 대책을 세울 단계는 이미 지나 교육청 혹은 교육부가 대책 마련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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