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유아 당류 섭취, 가정 내 부모 역할 커
[학술] 유아 당류 섭취, 가정 내 부모 역할 커
  • 정명석 기자
  • 승인 2022.12.2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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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김미현 교수팀, 유치원 유아와 어머니 대상 연구 결과
유아 당류 저감교육, 어머니 행동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 보여

[대한급식신문=정명석 기자]

연구자 : 김미현 공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유아 식생활교육 시 가정연계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류를 포함한 간식을 자녀에게 많이 허용할수록 당류 섭취 기호도와 위험성이 높아졌으며, 가정 내 당류 저감교육이 당류 저감에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미현 교수팀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충남 홍성군 A유치원에 재원 중인 만 5·6세 유아와 이들의 어머니 총 1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가정 내 당류 저감교육이 유아 당류 저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당류 저감교육이 유아 당류 저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가정 내 식생활 실천과 식생활교육 필요성에 대해 규명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으로, 앞서 유아 식습관 형성에 어머니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기존 연구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연구에서 연구자는 식습관 중 당류에 주목했다. 특히 충동을 참기 힘든 연령대인 유아들에게 중독성 있는 당류 섭취를 줄이려면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 검토한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머니가 유아에게 가당 요구르트, 탄산음료, 초콜릿 등을 더 자주 허용할수록 유아의 당류 기호도와 당류 섭취량이 증가했다.

실험을 위해 연구자는 유아 자녀의 당류 섭취에 대한 어머니의 허용 정도를 5점 척도(‘매우 허용한다’ 5점 -> ‘매우 허용하지 않는다’ 1점)로 구분했다. 

먼저 응답자들은 흰 우유와 무가당 요구르트를 가장 많이 허용하고 있었다. 흰 우유와 무가당 요구르트가 5점 중 4.28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100% 과일주스(3.4점), 단 과자류(3.23점), 가당 요구르트(3.12점) 순이었다. 가장 허용도가 낮은 간식은 탄산음료(2.11점)였으며, 사탕류(2.67점), 초콜릿(2.73점), 과일맛 음료(2.82점)도 허용도가 낮았다.

유아가 가장 많은 당류를 섭취하는 식품은 과자, 유제품이었으며, 두 식품의 1일 당류 섭취 기여율은 각각 26.3%, 20.9%에 달했다. 이에 대해 연구자는 유아 어머니들이 간식 구매 시 영양표시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사실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가공제품 구입 시 영양표시를 항상 확인하는 부모의 자녀가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보다 아침 식사와 탄산음료 1회 미만 섭취빈도가 유의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패스트푸드 섭취빈도는 낮았다.

연구자는 이 같은 연구 결과로 미뤄볼 때 유아의 식습관은 부모들의 영양과 건강에 대한 관심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류 섭취 저감교육에 따른 자녀들의 당류 섭취 관련 지식도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 63.9%가 당류 섭취 저감교육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돼 자녀의 당류 섭취 저감을 위한 지식 향상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음을 반증했다.

하지만 기호도와 행동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아 단순히 자녀의 당류 저감 지식을 높이는 교육보다 식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과 함께 식생활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유아기의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교육은 단순한 지식 향상보다 직접적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행동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어머니의 당류 섭취에 대한 영양지식, 식태도 및 식행동과 유아 자녀의 당류 섭취 저감도와의 관련성)는 (사)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2022년 5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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