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표시 정보 반영군, 미확인군보다 뇌졸중 위험 크게 감소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영양 표시’를 확인하고 식품을 선택하는 습관을 통해 건강한 식생활을 가지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영양 표시를 확인한 뒤 식품을 선택하는 남성과 70세 이상 노인의 뇌졸중 유병률은 영양 표시를 확인하지 않는 사람보다 각각 약 1/3·1/4 수준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당 결과는 여수전남병원 가정의학과 정재민 박사팀이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40세 이상 성인 1만8129명을 대상으로 영양 표시 확인·활용 상태와 뇌졸중 발생 위험의 관련성 분석을 통해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영양 표시를 알지 못하는 그룹, 알지만 사용하지 않는 그룹, 사용하지만 식품 구매 시 반영하지 않는 그룹, 반영하는 그룹 등 총 4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성인 3명 중 1명은 영양 표시를 알지 못했다. 영양 표시는 알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는 비율도 전체의 45%에 달했다. 영양 표시 정보를 실제 식품 구매에 반영하는 비율은 전체의 17%였다.
영양 표시 반영 그룹의 비율은 젊을수록 높았다. 40대는 30.2%로, 70대 이상(4.0%)보다 7배 이상이었다.
여성·고소득·고학력자일수록 식품 구매 시 영양 표시 반영 비율이 높았다. 직업별 영양 표시 반영 비율은 사무직·무직·노무직 순이었다. 연구팀은 무직의 비율이 높은 이유는 주부가 여기 포함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식품을 살 때 영양 표시를 반영하는 남성의 뇌졸중 유병률은 영양 표시를 모르는 남성보다 61% 낮았다. 여성에선 이런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70세 이상의 노인에게선 식품 구매 시 영양 표시를 반영하는 그룹의 뇌졸중 유병률은 그렇지않은 노인보다 72%나 낮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영양 표시를 이용하면 하루 열량 섭취량을 2.7%, 나트륨 섭취량을 8%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남성과 고령에서 영양 표시 확인·반영과 뇌졸중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영양 표시를 식품 구매에 반영하면 염분·지방 섭취를 줄이는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영양 표시 영향력과 뇌졸중 유병률의 연관성: 국민건강영양조사 2015∼2019년도 자료)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