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 ‘위드 코로나’에 일조한 영양(교)사의 헌신 
[나침반] ‘위드 코로나’에 일조한 영양(교)사의 헌신 
  • 인천광역시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배윤주 장학사 
  • 승인 2023.02.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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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배윤주 장학사 
인천시교육청  배윤주 장학사 
인천시교육청  배윤주 장학사 

코로나19 팬데믹이 벌써 4년째다. 기세가 일부 꺾이긴 했으나 여전히 무수한 변종 바이러스를 양산하며 인류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코로나19 위협 속에 머물 수는 없는 법. 이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3월부터는 학교들도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한다. 

위드 코로나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2020년 학생들은 등교를 할 수 없어 온라인 수업으로 교육 활동을 대신해야 했다. 그러나 비대면 수업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학교는 다시 교문을 열었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교실로 들어섰고, 곳곳에 체온계가 설치됐다. 손이 닿는 곳마다 손소독제가 놓였고, 교직원들은 틈만 나면 화장실과 교실을 소독했다. 이처럼 너도나도 소독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공간인 ‘급식실’에 대한 대안은 뒷전이었다. 밥을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유일한 시간이자, 공간임에도 책임과 관리는 급식 종사자들에게만 떠넘겨졌다. 

급식 운영의 ‘파행’도 계속됐다. 수시로 급식인원이 변동됐고, 급식 중단 결정이 급식 전날 갑작스레 내려지는 사례도 비일비재했다. 여기에 조리실무사가 확진 판정이라도 받으면 대체인력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고, 결국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하면 조리법을 모두 변경해야 했다. 수시로 이어지는 소독작업으로 인해 조리실무사는 잠시도 쉴 틈이 없었고, 업무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영양(교)사의 상담 건수는 나날이 늘어갔다. 당시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영양교사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힘겹게 버텨왔는지 알 수 있다. 

이런 시간과 함께 영양(교)사들의 ‘내공 (?)’도 쌓인 것일까.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헌신한 그들 덕분에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1일 확진자가 20만 명을 웃돈 시기에도 학교급식으로 인한 집단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고 함께 했던 필자는 지금의 위드 코로나가 더 감격스럽고 보람으로 느껴진다. 어느덧 사라진 식탁 칸막이와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이 식당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이 순간 급식 종사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꼭 하고 싶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완전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직 남아있는 코로나19 위협을 항상 잊지 말고, 동시에 언제든 새 변종 바이러스가 우리 사회를 덮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개학을 앞두고 모든 학교가 대청소와 방역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급식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 예방을 위한 준비도 면밀히 살필 것이다. 

칸막이는 사라졌지만, 비말감염 우려가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하고, 학생의 개인위생 관리를 위한 교육과 식사 예절을 위한 생활지도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식탁과 의자 등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는 부분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조리실무사의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코로나19가 모든 걸 멈추게 한 지난 4년, 학생 안전과 건강을 위해 노심초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아울러 묵묵한 헌신으로 학교급식을 지켜준, 그리고 그로 인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게 해준 전국의 모든 영양(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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