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쌀은 수입쌀 절반 수준, “국산쌀 섭취가 환경보호 길”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식품 중 ‘물 발자국(water print)’이 가장 높은 것은 참기름, 가장 낮은 것은 파인애플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물 발자국’이란 특정 식품 등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 전 과정에 이용되는 물 사용량을 지칭한다. 물 발자국은 탄소 발자국·생태 발자국과 함께 지구 환경에 사람의 행위가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
대전보건대 식품영양과 김현주 교수는 물발자국 네트워크(Water Footprint Network)의 1996~2005년의 농작물 물 발자국 자료와 타 연구팀의 축산물 물 발자국 자료를 토대로 우리 국민이 섭취하는 식품별 물 발자국을 산출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물 발자국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인 직접수 사용량과 생산·유통·사용·폐기의 모든 단계에서 투입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간접수 사용량을 합산한 값이다. 즉 물 발자국 수치가 높다는 뜻은 특정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물을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교수는 곡류 19종, 고기·생선·달걀·콩류 18종, 채소 17종, 과일 16종, 우유·유제품 4종, 유지·당류 10종 등의 물 발자국을 구했다.
이 연구에서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식품은 참기름(2만1793ℓ/㎏)이었고, 가장 낮은 식품은 파인애플(102ℓ/㎏)이었다.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견과류·유지류·육류 순으로 높았고, 채소·과일 순으로 낮았다. 육류 중 쇠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925ℓ로, 닭고기 1회 분량의 물 발자국(260ℓ)의 세 배 이상이었다. 국산 대두 1회 분량의 물 발자국은 81ℓ로, 세계 대두 평균(43ℓ)의 거의 두 배였다.
국산 곡류 중 물 발자국이 가장 높은 것은 메밀이었고, 가장 낮은 것은 감자였다. 밥 한 공기에 해당하는 쌀 90g의 세계 평균 물 발자국은 217ℓ로 국산 쌀(121ℓ)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이는 국산 쌀을 섭취하면 외산 쌀을 먹을 때보다 물 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