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상생 공공급식, 내년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도농상생 공공급식, 내년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4.3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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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자간담회서 전반적인 향후 추진방향 발표
올본, 이미 공급능력 포화… 추가 투입 예산·인력 ‘관건’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폐지 혹은 사업체계 대수술의 기로에 서 있던 서울시(시장 오세훈)의 ‘도농상생 공공급식(이하 도농상생급식)’ 사업이 내년부터는 학교급식과 함께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도농상생급식의 핵심인 서울 기초자치단체 1곳과 전국 산지 자치단체 1곳을 1대1로 연결하는 체계는 폐지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해 사실상 ‘도농상생급식’의 폐지라는 의견도 나온다.<본지 354호·357호(2023년 2월 27일자·4월 10일자) 참조>

서울시는 지난 26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이회승 평생교육국장 주재로 소규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농상생급식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의 식자재 공급을 내년 1월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전담할 전망이다.
도농상생 공공급식의 식자재 공급을 내년 1월부터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전담할 전망이다.

이날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서울 관내 어린이집에 친환경 식자재를 공급하는 역할은 서울농수산식품공사 산하 서울친환경유통센터(이하 올본)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회승 국장은 “어린이집에 친환경 식자재를 계속 공급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올해 초부터 나온 서울시의 계획은 식자재 공급부문에서 발생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올본이 공급을 맡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집의 식단 선택권을 제한하고 불가피하게 타 지역산 식자재를 구매해 어린이집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1대1 매칭 체계는 포기하기로 했다”며 “서울시의 정책변화로 인해 생산농가들이 갑작스럽게 판로를 잃는 일이 없도록 생산농가들과 계속 면담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본은 현재 서울 관내 1100여개의 유·초·중·고교에 학교급식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시는 학교급식을 통해 구축된 공공조달체계를 활용해 어린이집에도 친환경식자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인 셈. 서울시가 각 기초자치단체의 공공급식센터에 지원했던 운영비는 올본으로 지원된다. 각 산지에서 생산되는 식자재는 내년 1월부터 올본으로 집하돼 사전 안전성검사와 소분 작업을 거쳐 어린이집으로 공급된다. 

기존 공공급식센터 운영비로는 역부족
사업전환 초기 시설투자 등 확대해야

다만 서울시의 계획이 순조롭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올본은 이미 기존 학교급식 공급량만으로도 공급능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 물론 기존 12개 지역 중 6개 지역의 공급을 사실상 올본이 맡아온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6개 지역을 추가로 공급하고 이번 정책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다른 자치단체도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규모 예산 및 장비, 인력의 추가투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서울시 역시 이같은 점은 이미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도농상생 공공급식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서도 예산 및 인력의 추가투입 필요성과 규모가 어느 정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로 투입되는 예산이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역할을 잃게 된 각 자치구 공공급식센터를 올본이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결정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식자재 공급량도 늘려야 한다. 올본은 정기적으로 식자재 공급업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해 심사를 거쳐 선발하고 있으며 현재 농산물은 20개, 축산물은 17개, 수산물은 9개 업체가 선정돼 있다. 공급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기존 업체의 납품량을 늘리는 것보다 공급업체 숫자를 늘리는 것이 합리적. 공모부터 평가, 현장실사까지 최소 3~4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선정작업이 시작돼야 한다.

올본 관계자는 대한급식신문과의 통화에서 “서울시 산하기관으로서 사업추진이 결정되면 당연히 따를 것이지만 현재 올본은 어린이집까지 공급할 여력이 없다”며 “예산 및 인력의 추가투입이 없으면 자칫 기존 학교급식 공급체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회승 평생교육국장은 “서울시는 어린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친환경식자재를 공급하고 산지에는 ‘서울 어린이집’이라는 확실한 판로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포기한 적이 없다”며 “예산 추가투입규모 등은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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