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세계 군부대가 관심갖는 군급식을 만들겠습니다”
[인터뷰] “전세계 군부대가 관심갖는 군급식을 만들겠습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5.0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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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의 목표… ‘장병 선택형 급식체계’ 정착
“올해 11월 ‘군인요리대회’ 세계화 추진, 군급식 발전상 알릴 터”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50만 장병의 식사를 관리하는 국방부(장관 이종섭) 물자관리과는 국방부의 중요 부서 중 하나다. 약 2년간 물자관리과에서 군급식 정책을 담당해온 배성준 서기관이 지난 3월 신임 물자관리과장으로 임명됐다. 군급식 발전을 위해 일선에서 노력해온 배성준 과장을 대한급식신문이 만났다. 

- 편집자주 -

국방부 배성준 물자관리과장
국방부 배성준 물자관리과장

Q. 장병들의 식(食)과 의(衣) 등을 전담하는 국방부 물자관리과장으로 임명된 소감은? 

군 장병들의 식(食)과 의(衣), 전력지원체계 등 다양한 분야를 관장하는 이 자리는 국방부 내에서도 항상 조심스럽고 어려운 자리 중 하나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직위지만 저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역량을 펼칠 기회이기에 우리 장병들이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자랑스럽게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국방부가 추구하는 군급식개선의 정책적 목표는 무엇인가? 

국방부의 기본 철학은 장병급식이야말로 장병들이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장병들의 선호와 건강을 고려해 맛있고 질 좋은 급식을 우리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장병들의 다양한 선호도를 반영한 ‘장병 선택형 급식체계’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집밥과 같은 분위기와 맛을 구현해 장병들이 전투형 강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지난 10년간 군급식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국방부의 노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장병 급식비 대폭 인상을 비롯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품목 제공을 위한 다수공급자계약 확대, 도시락·브런치 등 ‘급식 혁신사업’을 추진했고 장병들이 비선호하는 품목을 축소·조정하고 민간조리원은 확대하는 등의 정책을 시행해왔다. 다만 군급식 식자재를 100% 수의계약으로 조달하고 제공된 식자재 내에서 식단을 편성하는 구조이다 보니 장병들의 다양한 선호를 반영하거나 부대의 자율적 선택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지만 2021년 국방부의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거쳐 2022년 ‘장병 선택형 급식체계로의 개선’이 새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수의계약 비율이 축소됐고 의무급식 품목인 기본품목을 폐지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조금씩 해결되고 있다. 무엇보다 ‘先 식단 편성, 後 식자재 조달’이 가능해지고 장병이 선호하는 음식을 식단에 반영할 수 있게 되어 ‘장병 선택형 급식체계’로의 전환이 가속력을 얻게 되었다. 

앞으로도 국방부는 궁극적으로 미군 급식체계처럼 장병들의 기호가 반영된 한식, 중식, 양식 및 일품요리 등 다양하고 풍성한 식단을 편성해 장병들이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Q. 군급식 개선을 위해 추진되는 여러 사업 중 조리과정 자동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 국방부는 군 조리인력들의 조리부담 경감을 위해서 현대화되고 편리한 오븐기, 컨베이형 토스트기, 온장고 등 다양한 조리기구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실제 사용해본 조리병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에 향후 다양한 야전부대의 의견 등을 수렴하고 면밀한 검토해 조리기구 자동화 확대 등을 비롯한 취사장 환경개선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

Q. 군급식 개선을 위해 영양사 채용규모를 올해 대폭 확대한다고 하는데. 

2021년까지 군단급 부대에만 배치되어 있던 영양사를 2022년부터는 사단급 부대까지 확대 배치하기로 하고 올해 약 50명의 영양사를 신규로 임용한다. 배치된 영양사들은 직접 부대 사병들의 의견을 모아 장병들의 선호도가 반영되면서도 장병들이 특정 영양소만 섭취하지 않도록 균형잡힌 식단을 작성하고 이에 따라 식자재 구매를 발주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채식을 원하는 장병, 알레르기가 있는 장병 등도 영양사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장병 전투력 유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앞으로 변화된 군 급식체계에 따른 군급식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영양사를 필요로 하는 부대에 추가로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군 부대 영양사의 추가 확대는 군내 급식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 구성, 인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군급식은 더 이상 ‘먹이기’(Feeding)가 아닌 ‘식사하기’(Dining)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식생활교육이 요구되는데 국방부의 계획은? 

2019년 군급식 발전을 위한 국방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간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주기적으로 장병 대상 바른 식생활교육(골고루 먹기, 아침 식사하기, 지구를 생각하는 식생활 습관 배양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장병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스스로 함양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조리 안전교육 및 식중독 예방 등의 교육도 함께 실시함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병영 생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향후 국방부는 장병 ‘선택형 급식체계’ 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뤄내 장병들이 먹고 싶지 않은 ‘짬밥’이 아닌 ‘다시 먹고 싶은 군대밥’이 되도록 군 급식체계를 지속 개선하고 관련 부처와 협업해 다양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 및 위생 교육을 군에 보급하겠다.

Q. 발전·변화하고 있는 군급식의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도 필요할 듯하다. 

군급식은 장병들의 기본권이자 전투력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야 함은 당연하다. 
주요 국정과제인 ‘장병 자율선택급식’ 체체 전환의 목적과 당위성, 추진과정 등을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 알릴 것이다. 그리고 군인요리대회, 급식·피복 모니터링단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홍보하고 관련 정책 수립 시 언론매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군급식의 변화를 국민들께서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올해 11월에 개최되는 ‘제4회 군인요리대회’는 국제대회 성격을 갖춘 요리대회로 탈바꿈하고자 하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군과 한국군 그리고 우방국들간 군급식 요리의 맛을 겨루는 장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K-푸드 세계화에 기여하고 조리병과 군급식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Q. 모든 군급식 구성 주체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 전·후방 여러 군부대 급식현장을 방문해 현장의 어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애로사항을 체감했기에 군급식 구성원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실무자로서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부족한 부분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함께 전하고 싶다.

365일 불철주야 음식을 조리하는 조리병들이나 급양관리관, 영양사, 민간조리원 등 여전히 근무여건이나 처우 측면에서 개선되어야 할 사안들이 많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군급식 구성원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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