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굶는 성인남성, 복부비만 가능성 크다
아침 굶는 성인남성, 복부비만 가능성 크다
  • 박준재 기자
  • 승인 2023.05.15 1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촌진흥청, 식사방식과 만성질환 관계 분석
두 끼 먹는 성인남성, 대사증후군 1.16배 증가

[대한급식신문=박준재 기자] 하루 세 끼를 먹는 남성보다 두 끼 먹는 남성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 주요 인자 중 하나인 복부비만과 이상지질혈증 위험도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한국교원대학교 이경원 교수팀와 함께 질병관리청에서 발간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20년) 자료를 활용해 식행동(식사방식)과 만성질환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세 끼를 먹는 남성보다 두 끼를 먹는 남성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1.16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루 세 끼를 먹는 남성보다 두 끼를 먹는 남성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1.16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식사량이나 질만큼 식행동도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임을 밝히기 위해 하루 끼니 횟수, 결식유형, 야간 공복 시간과 식사 시간 등이 대사증후군, 당뇨 등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국가 보건의료 자료를 분석해 확인한 것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내 설문조사와 검진, 혈액과 소변검사 자료를 수집해 하루 끼니 횟수, 결식유형(아침·점심·저녁 결식)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 야간 공복 시간, 식사 시간, 끼니별 에너지 섭취 비율과 당뇨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세 끼를 먹는 남성보다 두 끼를 먹는 남성에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1.16배 증가했다. 대사증후군 주요 인자 중 하나인 복부비만은 1.21배, 이상지질혈증 위험은 1.16배 높았다.

두 끼를 먹는 경우, 점심 또는 저녁을 굶었을 때보다 아침을 굶었을 때 남성의 대사증후군 위험이 1.22배 높았고, 복부비만(1.28배)과 이상지질혈증(1.20배) 위험률이 높았다. 여성도 아침을 굶었을 때 고혈당 장애(1.18배), 이상지질혈증(1.19배), 저HDL콜레스테롤혈증(1.14배) 위험이 증가했다. 하지만 저녁을 굶으면 고혈당 장애 위험이 0.74배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 공복 시간을 분석한 결과, 야간 공복 시간이 가장 긴 집단이 가장 짧은 집단보다 당뇨 위험이 남녀 평균 0.76배 줄었다. 마지막 식사 시간이 오후 9시 이후일 때 당뇨 위험은 1.19배 증가했다.

끼니별 에너지 섭취 비율의 경우, 저녁 식사(오후 6~9시)가 40% 이상일 때 당뇨 위험이 1.36배 높아졌다. 야간 식사(오후 9시 이후)의 에너지 섭취 비율은 25% 이상이면 여성에서만 당뇨 위험이 1.61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구체적인 국민 건강 식생활 지침과 실천방안을 마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식생활영양과 유선미 과장은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식행동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한국인의 식사 유형을 반영한 건강 식이 요인을 발굴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