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실 내 불필요한 갈등, 이렇게 해결”
“급식실 내 불필요한 갈등, 이렇게 해결”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5.18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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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교육청, 조리(종사)자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교육
“급식인력구조상 갈등 원인 상존, 조직 문화 변혁으로 해소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학교급식 급식실 내 갈등의 형태는 다양해요. 조리종사자와 영양(교)사의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조리종사자간 갈등도 있죠. 조리종사자와 교육청의 갈등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육청과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조리종사자는 극단적으로 ‘파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조리종사자간 갈등이 깊어지면 급식의 질이 영향을 받아요. 사람간의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 없는 것처럼 조리실내 갈등도 완전히 없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갈등이 생겨도 빠르게 해소하고 갈등으로 서로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합니다.”(한국고용노동교육원 허지숙 교수)

서울특별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교육장 함혜성, 이하 강남서초교육청)이 18일 교육공무직 조리(실무)사들을 위한 특화교육을 진행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화교육은 강남서초교육청의 중점지원과제 중 하나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 조리(실무)사 대상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교육 모습.
지난 4월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진행한 조리(실무)사 대상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교육 모습.

강남서초교육청은 지난달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산하 11개 교육청 중 최초로 ‘조리(실무)사 대상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개설하고 소그룹 사례 중심의 내용으로 특강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고용노동교육원(원장 노광표, 이하 교육원) 소속 갈등관리 전문 강사가 강의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로 교육내용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4월에 진행된 교육에 참가한 조리실무사는 강남서초교육청 홈페이지에 소감을 남기면서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며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가 나와 주변 사람들까지 격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의 강의를 맡은 교육원 허지숙 교수는 급식실 종사자별로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의 요소와 양상, 사례를 토대로 강의를 진행했다. 학교급식소는 1~2명의 영양(교)사와 1명의 조리사, 다수의 조리실무사들로 구성된다.

허지숙 교수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조리종사자간 갈등은 높은 노동강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수준과 맞물려 갈등이 격화되는 사례가 많다”며 “반면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사의 갈등은 연령차이로 인한 갈등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영양(교)사는 급식소운영자인 교장을 대신해 급식운영을 총괄하고 있지만 연령 차이가 큰 조리실무사들은 영양(교)사의 지시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영양(교)사들은 조리과정을 복잡하게 구성하거나 손이 많이 가는 식단을 작성해 노동강도를 높이는 방법으로 ‘보복’한다. 허 교수는 “모든 갈등 사례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지는 않지만 갈등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같은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러면 궁극적으로 급식의 질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노동강도 개선이나 급식종사자 처우개선이 이뤄져도 갈등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것”이라며 “급식실 종사자들의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힘든 일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전염성을 가진 부정적인 태도는 갈등을 키운다”며 “조리종사자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방법을 찾고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서초교육청은 4월 교육에 이어 오는 23일부터 갈등관리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바탕으로 한 ‘교육공무직원 소통·공감교육’을 진행한다. 조리(실무)사 40명이 참여하며 강의에 이어 동료들과 ‘티 블렌딩(Tea-Blending)’ 클래스를 함께 한다. 강남서초교육청 관계자는 “조리종사자들의 갈등관리는 높아지고 있는 조리종사자의 이직률과 결원률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교육지원청에서 준비한 교육이 조리종사자들의 정서적 안점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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