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발병 학교 조리종사자, 집단 산재신청
폐암 발병 학교 조리종사자, 집단 산재신청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3.05.22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교육공무직본부,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에서 기자회견
5명 폐암 확진자 참여, “개선 요구 외면한 교육청 책임” 비판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폐암을 확진받은 학교급식 조리종사자 5명이 집단으로 산업재해(이하 산재)를 신청했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가 공식 발표한 학교급식 조리종사자 저선량 폐CT 검사결과에서 폐암의 심각성이 확인된 후 이뤄진 첫 집단 산재 신청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지부장 성지현, 이하 경기지부)는 22일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산재 신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경기도 내 각 지역 학교급식실에서 10년 이상 근무해온 조리종사자들로 화성오산지역 A중학교에서 근무한 박모 조리사를 비롯한 5명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소속 급식노동자가 22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근로복지공단 용인지사에서 집단 산재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폐암으로 인한 산재 승인건수는 모두 32건. 같은 기간 동안 불승인 건수는 4건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아직 산재 승인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사례가 8건이나 되기 때문에 산재 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교육부의 폐CT검사 검사결과에서 ‘폐암 의심’ 판정을 받은 조리종사자가 경기도에만 125명(전체 검사자 1만1426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사실상 ‘폐암 확진’이라고 받아들여지는 ‘폐암 매우 의심’ 소견자도 31명이나 돼 추후 폐암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기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보인 경기도교육청의 태도를 보면 이같은 집단 폐암 발병 현상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조리종사자들의 환기시설 개선 요구가 있을 때마다 경기교육청은 항상 무덤덤했고 그 결과가 ‘폐암 의심’ 소견자 125명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지부는 “전체 조리종사자의 30%가 넘는 사람이 폐에 질환을 갖고 1%는 폐암을 얻는 현실이 국가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정부가 방치하고 교육청이 자행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성지현 경기지부장은 “경기지부와 학교에서 일하는 급식노동자들은 이번 집단 폐암 산업재해 신청을 기점으로 학교급식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