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관리 구멍 난 ‘구독형 도시락’
위생관리 구멍 난 ‘구독형 도시락’
  • 안유신 기자
  • 승인 2024.04.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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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구독형 도시락에서 병원성 세균‧대장균 등 검출
식중독균 검출된 4개 제품 판매 중단하고 재고는 폐기 조치

[대한급식신문=안유신 기자] 최근 ‘거점형 이동급식’ ‘구독형 도시락’ 등 음식을 특정 장소로 이동해 제공하는 정책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독형 도시락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 등이 검출돼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 이하 소비자원)이 최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즉석 섭취‧조리식품과 같은 구독형 도시락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54개 중 4개 제품에서 식중독을 유발시키는 병원성 세균인 살모넬라와 대장균이 각각 1개 제품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이번 조사에서 병원성 세균과 대장균 등이 검출된 제품은 ▲부채살수비드 ▲평양비빔밥 ▲굶지마요참치덮밥 ▲하이라이스‧소시지 4개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구독형 도시락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성 세균 또는 대장균 검출된 업체 현황.
소비자원이 최근 실시한 구독형 도시락 조사에서 병원성 세균 또는 대장균이 검출된 업체 현황.

소비자원은 해당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업자를 상대로 판매 중지 및 재고 폐기를 권고해 완료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점검 등의 조치를 요청했다.

김보경 한국소비자원 부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가 정기적인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변화함에 따라 소비자 안전에 대한 위협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구독형 도시락의 위생‧안전이라는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관심을 두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현재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인해 급식시장이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동급식이나 음식·도시락 등을 제공하는 사업도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급식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자원 조사에서 문제가 된 구독형 도시락의 경우 특정인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형태로 도시락이 제공되는 만큼, 급식과 동일한 범주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서울지역 일부 자치구에서는 밥과 국, 찬을 조리해 배달하는 거점형 이동급식과 도시락 배달 등의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노인급식 분야에서 관심을 받아온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의 효도밥상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마포구는 지난 15일 1000명 분의 밥과 국, 찬을 조리할 수 있는 반찬공장을 완공하고, 기존 현장 조리방식에 이어 거점형 이동급식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박일하)도 지난해 어린이집 3곳에서 시범 운영했던 ‘영양 만점 아이 저녁밥’ 사업을 올해 더욱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동작구가 출자해 설립한 ‘대한민국 동작㈜’에서 조리한 도시락을 학교로 배달해 학생들이 먹는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도 올해부터 신규 자활사업으로 경로당에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급식 제공이 어려운 경로당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차원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자활사업과 연계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식이 우려되는 아이들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거점형 이동급식이나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조리한 음식을 이동 및 배달하는 것은 자칫 위생 사고의 위험이 클 수 있어 철저한 위생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단체급식 전문가는 “조리한 음식을 어떤 형태로든 이동시킨다는 것은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번에 소비자원 조사에서 문제가 된 구독형 도시락이나 잔반 기부 같은 정책 추진은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 여지는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순기능이 더 큰 만큼 이동형 음식을 위한 위생관리기준 등을 명확히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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