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조은 제품·가격·회사 … 3박자로 급식산업 선도할 터”
“참조은 제품·가격·회사 … 3박자로 급식산업 선도할 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11.10.1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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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처·지자체·민간합동 선진국형 급식지원센터 확충 시급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업인 만큼 무엇보다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올해로 설립 만 10주년이 된 급식 브랜드 유통전문회사 (주)참조은SF 박재현 대표이사는 안전한 먹을거리, 맛, 영양을 최우선으로 학교급식 한 분야만 고집하는 외길을 걷고 있다.
이러한 고집은 결국 연 240억원 매출, 1만여 곳 학교 대상 연간 식재료 3,500t ~ 4,000t 공급 등 중소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중견기업으로서의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학교급식이라는 한 분야만 고수하다보니 재정적인 면에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급식산업에 종사하는 사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을 지켜온 덕에 어려운 난관을 극복한 것 같다”고 속내를 비쳤다.
현재 학교급식 식재료 제조업체 30여 곳과 OEM을 체결한 박 대표는 식재료 품질이 갈수록 좋아진다는 급식업체 사장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에 본지에서는 박 대표와 대담을 통해 그가 바라본 급식시장의 현주소와 급식산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조망해봤다.

최근 급식사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급식업계 관계자로서 현 급식산업을 어떻게 보시나요?

현 급식시장은 모순된 시장이라고 봅니다.

매년 식재료에 대한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반면 급식단가는 인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식재료의 고품질만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정부에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급식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사회적으로 이슈만 될 뿐 정작 현실적인 타개책은 없는 형국이라 사료됩니다. 즉,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3년간 물가상승률은 120% 인상한 반면 급식단가는 오히려 인하되고 있는데요.

현재 이와 같은 시장 구조로 인해 식재료 직거래 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급식산업의 붕괴는 불 보듯 뻔합니다. 결국 이러한 부분이 급식산업의 역행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특히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 입찰방식인 최저가입찰제도는 이러한 급식산업의 풍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식재료는 가격경쟁이 심화되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의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가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에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질 좋은 제품을 공급받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스럽습니다. 학생들이 좀 더 좋은 음식을 공급받기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적정가입찰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가 매년 40건 이상 발생하는 등 학교급식 안전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가 큰데요.

급식관련 식중독 사고의 빈번한 발생은 정부의 정책적인 대안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의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령, 학생들이 식사하기 전 손씻기 등의 사전예방을 위한 위생교육만 철저하게 수행돼도 식중독 발생률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급식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위생입니다. 이에 대한 요건이 충족됐을 때 급식관련 종사자들의 의식구조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즉, 급식종사자의 책임감있는 직무 자세가 무엇
보다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연 4~5회 이상의 위생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한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식지원센터의 확충이 시급합니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민·관 주도로 급식지원센터의 공동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어 식중독 사고 등 급식관련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사전 예방 및 사후 예방관리가 가능하도록 운영되어 있습니다.

우리 급식산업도 세계 추세에 맞춰 급식 시스템의 발전을 이뤄야 합니다. 현 상태에 안주한다면 급식산업에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타개하지 못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논란이 된 수입 육류의 경우 역시 유전자검사체계 등의 시스템 구축 없이는 식중독 등과 같은 질병예방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에서 보여주는 지금과 같은 급식산업에 대한 관심이 단순히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면 예산편성을 통해서라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기업 식자재 업체의 도·소매 유통 진출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학교급식식자재 공급 사업에있어 대기업의 유입은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식자재 공급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은 1,500여 곳으로 약 10만명에 달하는 종사자가 이 일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기업의 학교 진출은 이들의 생활 터전을 빼앗는 행위입니다. 이는 정부의 중소기업육성정책에도 어긋나는 일입니다.

특히 대기업은 제품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급식 사업에 진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현재 급식시장은 식재료 인상과는 별도로 급식비의 대한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당장은 대기업에서도 좋은 품질의 재료를 납품하겠지만 과연 이들이 지속적으로 좋은 품질의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을까요?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짊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중소기업에서는 정공법이 아닌 우회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는 대기업의 유입을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일단 유입이 되면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대량 공급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중소기업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사료됩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앞서 언급한 중앙부처·지자체·민간 합동지원체계가 구축된 선진국형 급식지원센터의 공급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참 좋은 제품, 가격, 회사 등 3박자를 갖춰 급식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 당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올해부터 당사가 판매하는 180여 개 제품 중 80여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고품질·좋은 가격’사업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품목을 확산할 계획입니다.

또한 중·소 식재료 제조회사 중 좋은 회사들이 많지만 유통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습니다. 당사는 이러한 회사를 지원·육성 발굴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상생교류를 통해 급식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룬다면 향후 학교급식의 한 획을 긋는 급식회사로 성장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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