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식품영양정보 제공 및 개인 맞춤 식생활관리에도 기여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지난 3년간 진행된 식품영양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이하 식품영양정보 DB) 구축 작업이 마침내 완료됐다. 학교급식을 비롯한 공공급식 영역에서 식자재 및 식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단체급식의 완성형’으로도 평가되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헬스케어)’ 체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이하 식약처)는 관계 부처와 함께 2021년 4월부터 추진해온 식품영양정보 DB 구축·활용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2021년 6월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업무협약을 맺고, 각 부처에 산재되어 있는 식품영양성분 정보의 단위, 형식 등을 표준화한 DB 구축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구축된 농·축·수산물 및 가공식품 등 9만2000건의 데이터는 식품 원재료 3600건, 가공식품 7만6000건, 음식 1만2200건 등으로 나눠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데이터포털’에 등재됐다.
식약처는 이번 작업 기간 식품영양정보 DB 이외에도 ‘범정부 식품영양정보 DB 공동 운영규정’을 제정하고, 교육부 제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하 NEIS) 시스템과 식품영양정보 DB를 연계했다.
이로 인해 영양(교)사들은 각 부처가 보유한 식품영양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했던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해진 영양량에 맞는 식단을 구성하기가 더 쉬워지고, 같은 영양량일지라도 기호나 장소에 따라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는 것이다.
특히 학교의 경우는 NEIS시스템과 연동되어 있어 최신 영양정보가 정기적으로 갱신되는 등 영양(교)사의 업무량을 줄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식자재나 가공식품에 대한 식품영양정보를 모으는 방법도 용이해졌다. 식품업체들이 식약처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품목제조보고서’가 식품영양정보 DB에 자동 등록되기 때문.
궁극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통합 DB 구축은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운영하는 ‘The 건강보험’ 모바일 헬스케어 앱의 식단관리 서비스나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생성형 AI서비스 ‘Askup(아숙업)’이다. 이는 개인 건강진단과 질환 유무, 기호를 분석해 적절한 식자재와 식단을 추천해주는 것으로, 식품영양성분 DB가 바탕이 되면 훨씬 더 정확하고 다양하게 추천할 수 있게 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식단뿐만 아니라 식품 원재료에 대한 영양정보도 확인할 수 있어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을 만들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 등 국민 다소비 식품에 대한 영양정보와 함께 칼슘·철분 등 보다 세밀한 영양소 함량에 대한 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등에 식품영양성분 DB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영양정보 DB 구축을 계기로 양질의 건강·영양서비스 개발 활성화는 물론 우리 국민의 식생활 개선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수요자 중심의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등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관계 부처 등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