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급식’ 문 두드리는 ‘경로당급식’
‘공공급식’ 문 두드리는 ‘경로당급식’
  • 김기연·강은정 기자
  • 승인 2024.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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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전국 6만9000개 경로당에 주 5일 중식 제공
관건은 위생·안전 확보 및 영양사 등 전문인력의 투입

[대한급식신문=김기연·강은정 기자] 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이제 경로당급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이하 복지부가)가 전국 6만9000여 개 경로당에 주 5일 급식 제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경로당급식이 또 하나의 ‘공공급식’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복지부는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 대책의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충북 제천시의 한 경로당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충북 제천시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경로당은 노인복지법에 근거해 설립된 ‘노인여가복지시설’의 한 종류로 지역 노인들이 자율적으로 친목 도모와 취미활동·공동작업장 운영 및 각종 정보교환 등 기타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소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로 정의된다. 

이 같은 경로당은 만 65세 이상 노인 20명 이상의 이용정원이 필요하며, 반드시 ▲화장실 ▲거실 또는 휴게실 ▲전기시설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 경로당은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면서 필수 시설도 아닌 ‘식당 및 조리실’을 갖춘 곳이 절대다수다. 

여기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냉난방비와 양곡 구입비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대다수 경로당은 이미 ‘공공급식소’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식사를 제공하는 경로당이 전국 6만9000개 중 5만8000개에 달하는 가운데 복지부와 지자체는 지난 1일부터 5만8000개 경로당에 추가 양곡비와 부식비, 급식 지원인력을 지원해 주 5일 식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경로당마다 쌀 160kg을 지원하는 것을 앞으로 240kg으로 늘리고, 자치체는 밑반찬 구입 등 부식비와 더불어 급식 지원인력 2만60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 기존에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 5만6000여 명이 급식 지원인력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조리시설이 없는 경로당과 미등록 경로당은 오는 9월까지 진행되는 ‘경로당 현대화’ 연구용역 등을 통해 개보수, 리모델링 등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체급식 관계자들은 이번 복지부의 계획에 대해 큰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영양사·조리사와 같은 급식 전문인력의 배치다. 

현재 경로당의 평균 식수인원은 20명 미만으로 파악되며, 전국적으로 식수인원이 50명 이상인 경로당은 극소수로 확인된다. 따라서 경로당은 식품위생법에서 규정한 ‘집단급식소 신고 대상’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 본격적인 주 5일 급식 제공이 시작되면 자칫 경로당은 위생안전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수 있다. 노인 대상 급식소에서 근무하는 한 영양사는 “경로당이라면 평균 연령대가 70세 이상인 분들이 많아 식재료 관리부터 조리, 배식, 급식소 위생까지 훨씬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영양사는 물론 급식 운영 경험을 가진 조리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아직 경로당에 영양사를 배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복지부 노인지원과 관계자는 대한급식신문과의 통화에서 “집단급식소 신고 대상이 아닌 경로당에 영양사를 배치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위생·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며 현재 진행 중인 경로당 현대화 연구용역에 위생·안전 관리방안을 반영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급식 관계자들은 소규모 경로당을 위한 급식 공동관리 시스템 구축 또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에 소규모 어린이집 혹은 복지시설에서 활용하던 방법을 경로당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대표적인 모델이 원아 100인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 혹은 노인·장애인복지시설의 급식 관리를 돕는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다. 이 외에도 소규모 사립유치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교육지원청 순회 영양교사 제도도 좋은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

요양병원에서 근무했다는 한 영양사는 “영양사는 위생·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급식 수준도 높여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경로당급식 대상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영양사를 중심으로 급식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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