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원은 ‘셰프’입니다”
“학교급식 조리원은 ‘셰프’입니다”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6.10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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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급식,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먹으며 꿈을 키우는 것
강서양천지원청 환기시설 개선안, 적극 행정이자 모범사례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아이들에게 학교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단연 ‘급식’이며, 이런 급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조리원분들은 이제 더 이상 밥하는 사람이 아닌, ‘전문직’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손기서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만나 ‘교육급식’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 편집자주 -

손기서 서울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

▪ 곧 부임하신지 1년이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학교의 경영책임자는 교장이고, 교육지원청은 정책부터 모든 것을 교육장이 책임진다. 이런 이유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특히 강서양천지원청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국·토·인·생’ 프로젝트를 학교에 정착시켜 아이들 미래를 여는 공존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국·토·인·생이란 ‘국(국제공동수업)’ ‘토(토의토론교육)’ ‘인(인공지능교육)’ ‘생(생태전환교육)’ 4가지의 앞 글자만 모아 만든 프로그램 이름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국·토·인·생을 미래교육 브랜드로 적극 확대해 11개 교육지원청과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하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

▪ 평소 갖고 계신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이 궁금하다.
‘꿈·보람·감동’이 학교경영의 키워드이자 교육관이다. 즉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을 안겨주는 교육을 하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끝없이 꿈꾸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아이들에게 ‘꿈꾸는 자, 꿈은 이루어진다’ ‘꿈 꾸는자! 포기하지 않는다’를 되새기도록 하며 꿈을 성취해 나갈 수 있도록 강조한다.

▪ 평소‘교육급식’을 강조하셨는데 교육급식이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학교 만족도를 좌우하는 것은 단연 급식 메뉴일 것이다. 그리고 이 급식은 초·중·고교 아이들에게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들 건강 등 보다 나은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조리원분들께 ‘학생 건강을 연구하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들 급식을 연구하는 이 조리원분들은 이제 더 이상 밥하는 사람이 아니다. 전문직이고, 단순 노동자가 아닌 연구직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하며 안전한 급식을 먹고 꿈을 키워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급식이라 생각한다. 

▪ 강서양천지원청이 제안한 환기설비 시스템이 서울교육청의 개선방안으로 결정됐다.
우리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고재환 팀장이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제안한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안이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가이드라인’으로 최근 발표됐다. 고 팀장이 개발한 개선안의 핵심인 ‘흄방지기’를 서울시교육청이 적극 검토하고 보완해 서울형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가이드라인으로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개선안은 조리흄 방지 이외에도 조리실 온도를 낮추는 장점도 있다. 특히 한여름 폭염 시 조리실은 그야말로 찜통 이상인데 이 같은 어려움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여 조리원 건강을 위해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고 본다.

▪ 학교급식 종사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한 끼를 제공해주시는 그분들은 전문가, 즉 ‘셰프’라고 생각한다. 과거 교장으로 재직할 때 급식 종사자분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저분들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무엇을 해드리는 게 좋을지 고민 끝에 안마기를 설치해 드렸다. 급식 종사자분들이 쉬는 시간 교대로 사용하시면서 고마워했던 기억이 난다. 

결국 급식 종사자분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어야 우리 아이들의 급식이 더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어진다고 본다. 이런 측면에서 신설 학교에는 급식 종사자분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을 일반 선생님들과 동급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즉 밥하는 분들이 아닌, 차별 없이 존중받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 조리인력난이 학교급식에 큰 문제다. 원인과 대책이 있다면?
가장 큰 원인은 건강에 위협을 준다는 것에 있다. 그래서 이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 하루 만에도 그만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국공립 학교보다 사립 학교가 더 힘들고, 사립 학교 중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운영되는 곳이 더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급식 종사자들이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최근 각 교육청들이 도입하려고 하는 조리로봇과 같은 방안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조리 종사자 배치기준’ 개선도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수당 지급’과 같은 방안은 다른 직종의 근로자들과 역차별 등의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살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 2024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 청소년 식생활 행태가 악화됐다는데.
식생활 행태가 악화는 식생활 개선이 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곧 건강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학생들을 보면 뛰어놀 공간도 부족하고, 무조건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학교에서도 야외 활동보다는 교실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면 결국 학생들은 교실에서 스마트폰만 볼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려면 먼저 사회 분위기가 변화되어야 한다. 조금만 다쳐도 모든 책임을 학교와 선생님들께 돌리는 풍조로 인해 학교와 선생님들은 정상적인 활동조차도 주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님들의 각성도 필요하다. 물론 학생들이 다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 부모님들은 성장 과정의 하나로 보고 이해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급식 종사자분들은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데 선생님과 함께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즉 아이들이 꿈을 키워 나가는데 선생님들은 ‘가르침’을, 급식 관계자분들은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급식 관계자분들이 아이들 건강을 위해 연구하고, 애정 어린 음식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학교급식 관계자 그분들에게는 조력자로서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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