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된 음식 인근 학교에 제공 가능한 ‘첫 공유형’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급식종사자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안전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협동 로봇을 시범 도입했던 경상북도교육청(교육감 임종식, 이하 경북교육청)이 하반기 협동 로봇 추가 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경북교육청은 협동 로봇을 시범 설치한 포항고등학교 급식실에서 교육청 및 학교 담당자, 급식·시설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튀김 로봇 운영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튀김 전용실은 튀김 조리 시 발생하는 조리 흄(Cooking oil fume)을 최소화해 급식 종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됐다. 조리실 내 일정 구역에 협동 로봇을 설치하고 가능한 외부 공간과 차단하도록 구축하는 것이다. 튀김 전용실을 구축해도 완전한 자동화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워 조리 종사자와 조리 로봇이 함께 작업하는 협동 형태로 도입된다.
경북교육청은 추가 튀김 전용실 구축을 위해 추경예산 10억 원을 마련하고, 구미산동고등학교(교장 이용택)와 경산고등학교(교장 정석주)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로봇 전문업체들을 대상으로 제안 공모받을 예정이며 그리고 여름방학 중 시설을 구축하고 늦어도 9월에는 튀김 전용실을 가동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사업비 10억 원을 지원받아 튀김 로봇 등을 송곡중에 시범 도입하였으며,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4월 두산로보틱스로부터 기증 받은 튀김 로봇을 한샘고에 설치했다.
앞으로 경북교육청에 설치될 튀김 로봇은 이들 지역과 달리 ‘공유형’이라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구축이 완료된 튀김 전용실을 인근 학교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다른 학교에서 조리를 요청하면 조리 완료된 음식을 해당 학교까지 ‘이송’해줄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이동급식 금지’ 지침을 어길 소지가 있어 경북교육청은 이에 대해 “추후 세밀하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조리 종사자들이 튀김 메뉴 조리 시 유증기에 따른 조리 흄 노출을 최소화하고, 고온다습한 조리실 내 튀김 솥 앞에서 기름을 털고 옮기는 작업과 같은 단순·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고 있다”며 “추후 배치될 구미산동고와 경산고에도 포항고의 조리 로봇 시스템을 참고해 배치될 예정이며 조리 종사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산업재해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