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가까운 영양교사 어디로 갔을까?
400명 가까운 영양교사 어디로 갔을까?
  • 김기연 기자
  • 승인 2024.07.26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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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임용인원에 비해 순증인원은 더 적어
“통계처리 차이 탓” vs “자발적 퇴사 늘어나”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400명에 가까운 영양교사는 어디로 갔을까?
최근 3년 사이 1400여 명의 영양교사가 임용됐음에도 같은 기간 영양교사의 순증인원은 임용인원보다 훨씬 적은 1000여 명에 그쳐, 그 이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교육청의 다른 통계방식으로 인한 차이”라는 반면, 일선 영양교사들은 “영양교사의 중도 퇴직이 늘고 있다는 증거”라고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가 공개한 ‘2023학년도 학교급식 실시현황’(2024년 2월 기준)에 따르면, 전국 영양교사는 7041명이다. 이는 전년인 2022년 영양교사 6787명에 비해 254명이 늘어난 것이며 2021년 6277명에 비하면 764명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3년간 1400명의 영양교사가 임용됐음에도 전체 영양교사 수는 1000여 명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제주교육청이 신규 영양교사의 연수 모습.
지난 3년간 1400명의 영양교사가 임용됐음에도 전체 영양교사 수는 1000여 명 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해 제주교육청이 신규 영양교사의 연수 모습.

2020년 6022명에 비하면 1019명이 늘어난 수치로, 즉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사이 영양교사는 1019명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영양교사 수는 새로 임용된 영양교사 수에 비해 400명 가까이 모자란다.
대한급식신문이 17개 교육청이 공개한 임용시험 자료를 취합한 결과, 2021년~2023년 임용시험을 통해 3년 동안 1401명의 양양교사가 새로 임용됐다. 2021년 451명, 2022년 637명, 2023년 313명이다.

결국 같은 기간 영양교사의 임용인원과 순증인원 간 382명의 영양교사가 ‘증발’된 셈이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의 자료 취합방식 차이로 인한 오류”라는 의견이다. 예를 들면 A지역은 정원외 기간제 영양교사를 자료에 포함하는 반면 B지역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통계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착오일 수도 있지만 수년 동안 꾸준히 ‘증발’되는 영양교사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통계방식의 차이로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옥자 서울영양교사회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신규 영양교사가 갑자기 퇴직했다는 소식을 여러 차례 들었다”며 “힘든 임용준비를 거쳐 어렵게 합격했음에도 퇴직을 선택해야 할 만큼 근무환경이 힘들었던 것 같아 선배 영양교사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영양교사는 “향후 2~3년 이내에 2007~2008년 영양교사로 전환된 ‘1세대 영양교사’들이 한꺼번에 퇴직하는 데다가, 젊은 영양교사의 퇴직도 늘어나면 학교급식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영양교사 2인 배치 등 영양교사 근무환경 개선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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