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고혈압 ‘10명 중 6명’… “난 환자 아냐”
당뇨·고혈압 ‘10명 중 6명’… “난 환자 아냐”
  • 강은정 기자
  • 승인 2024.08.30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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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9월 7일까지 ‘레드서클 캠페인’ 대대적 홍보 강화
30대 고혈압 인지율 25% 불과, 인지율 낮아 치료도 늦어져

[대한급식신문=강은정 기자]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고혈압은 평상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한데, 20~40대 성인 10명 중 6명은 본인이 증상이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이에 정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 이하 질병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9월 1~7일)을 맞아 전국 지자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 -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레드서클(Red Circle, 건강한 혈관) 캠페인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자는 취지에서 2014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특히 질병청은 만성질환에 대한 청년층의 경각심을 높여주기 위해 30대와 40대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캠페인에 20대도 포함시켰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70세 이상은 87.1%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해 40대는 50%가, 30대는 25%만 알고 있었다. 즉, 30대 성인 100명 중 10명이 고혈압 환자임에도 그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당뇨병의 경우도 70세 이상은 77.6%가 인지하고 있는 반면 30대는 43%만 인지하고 있었고, 20대는 22%에 그쳤다. 

문제는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치료·관리를 시작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환자인지 모르는 성인이 많아 치료·관리 시기 또한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 치료율은 70세 이상은 84.4%에 달하는 반면 30대는 18.7%였고, 20대는 12.1%에 불과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질병청은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20~40대의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비만을 동반한 고혈압·당뇨병 등 선행 만성질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환자는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전 단계까지 포함 시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의 63.0%(2296만명), 고혈압은 57.1%(207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발생 위험이 높은 40대 이상과 비만 등 위험요인이 있는 20~30대는 반드시 정기적인 검사를 받고,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파악해야 한다. 

한편 질병청은 이번 레드서클 캠페인에서 ▲레드서클존(건강부스) 운영 ▲건강걷기 행사 ▲전문가 초빙 건강강좌 개최 등을 통해 혈압측정 및 간이 혈액검사, 교육, 건강 상담 등을 실시한다. 그리고 지역 전광판을 활용한 그래픽 홍보, 뉴미디어 영상 송출, 언론 기고, 온라인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방안을 활용해 자기혈관 숫자알기 메시지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을 안내할 예정이다.

레드서클 캠페인 홍보 콘텐츠는 질병청 홈페이지와 국가건강정보포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카카오·네이버 TV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캠페인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레드서클존에서 본인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

지영미 청장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고령층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생활습관 악화에 따라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에 문제가 생긴 후가 아닌 건강할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40 청장년층 건강 관리는 자신의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되므로 정기적인 검사·측정을 통한 관리와 함께 생활수칙을 스스로 익혀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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