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교사 없는 학교 무려 2500여 곳… “정원 확대해야”
[대한급식신문=김기연 기자] 2025년도 영양교사 최종 선발인원(이하 선발인원)이 2024년도보다 20명 줄어든 256명으로 확정됐다. 윤석열 정부의 지속적인 교원 정원 감축 정책과 더불어 큰 폭의 세수 감소가 교원 선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으나 다행히 우려만큼 큰 수준의 감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발인원은 정원 확대가 아닌 정년·명예퇴직 자연 결원과 신설 학교 등 기존 필수선발인원으로만 이뤄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일선 학교에 영양교사를 확대하려는 정부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지난 2일 일제히 ‘2025년도 중등교사, 보건·사서·전문상담·영양·특수(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5년도에 선발하는 영양교사는 총 256명으로 확정됐다. 2024년도 선발인원 276명보다 20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은 58명, 경남이 23명, 강원·전남이 각각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울산·세종은 각각 2명씩 선발하는 데 그쳤다. 선발인원 추세를 보면, 대부분 지난 8월 발표된 사전 예고인원(238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제 사전 예고인원보다 줄어든 지역은 1곳도 없었으며, 충남과 제주에서 5명씩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이 1~2명 증가했다.
한편 최근 5년간 영양교사 선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1년도와 2022년도는 각각 451명과 637명의 영양교사를 선발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3년도부터 313명으로 급감한 뒤 2024년도 276명, 2025년도 256명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이번 선발인원 결과를 접한 대다수 영양교사들은 정부가 일선 학교에 영양교사를 배치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든다. 가장 큰 이유가 사전 예고인원과 큰 차이 없는 선발인원 규모다.
사전 예고인원은 정부 부처와 협의에 앞서 각 교육청이 지역 수요를 파악해 발표하는 인원이다. 정년 및 명예퇴직 신청자와 신설 학교 수요 등을 고려한 필수정원이라고 보면 된다. 즉 지난 8월 발표된 사전 예고인원에 정부가 예산을 배정해 확보한 신규정원을 더해 발표하는 인원이 선발인원인데, 이 수치에 차이가 없다면 사실상 신규로 배정된 정원이 극도로 적거나 없다고 봐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학교급식 현장은 여전히 영양교사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부총리 겸 장관 이주호)가 발표한 ‘2023년 학교급식 실시현황(이하 실시현황)’에 따르면, 2024년 2월 28일 기준 전체 영양교사는 7041명으로, 2023년 2월 28일 기준 6787명에 비해 300명가량 늘었다.
그러나 전국 1만2038개 학교 중 급식시설을 갖추고 단독조리를 하는 학교는 9481개에 달해 ‘급식시설을 갖추고 급식을 하는 학교에는 의무적으로 영양교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학교급식법에 따라 약 2500여 명의 영양교사를 더 선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송진선 (사)대한영양사협회장은 “영양교사 선발인원 확대는 학교급식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영양교사 사회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정책 기조 변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