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이용 결식아동, 우유 선택
편의점 이용 결식아동, 우유 선택
  • 박근형 기자
  • 승인 2011.12.07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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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식사류 영양적 질 개선해야

 


결식아동급식사업을 관장하는 보건복지부의 지원방법은 △단체급식 △일반음식점을 통한 식사제공 △도시락 배달 △주·부식 현물배달 △식품권 지급 다섯 가지이다. 이중 ‘일반음식점을 통한 식사제공’이 28.4%로 그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서울 및 인천시를 시작으로 급식대금을 카드로 지불할 수 있게 한 ‘전자급식카드’가 도입되면서 ‘일반음식점을 통한 식사제공’의 범위를 편의점까지 확대하였다.


그러나 편의점을 통한 결식아동급식사업의 현황 및 편의점 음식의 영양적 질 평가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진 바가 없었다. 소개하고자하는 논문은 편의점 판매식품의 영양적 질을 평가해 결식아동급식사업용 편의점 식사류 개발에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결식아동급식사업의 영양정책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되었다.

편의점을 통한 결식아동급식사업(서울시의 현황 및 판매 식사류의 영양적 질)에 대한 연구

연구 조사는 전자급식카드 이용 아동이 가장 많은 서울시를 선정하고, 그 중 2010년 1월동안 가장 많이 방문했던 세 개 점포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전자급식카드 수혜자들은 초등학생(43.8%)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고등학생(30.3%), 중학생(25.3%) 순이었다. 이들은 총 734명 중 693명(94.4%)이 한차례 이상 편의점을 방문했으며 평균 약 7회 정도 방문, 1회 결제 시 약 6,6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자급식카드 이용 아동들 중 편의점을 방문할 경우 도시락, 김밥, 주먹밥, 유부초밥, 샌드위치, 흰우유, 가공유, 두유, 생수, 과일맛 음료의 총 10개 품목으로 구매 가능한 품목에 제한이 있었다.

‘가공유’와 ‘주먹밥’선호

가장 많이 이용된 편의점 식품은 가공유였고 구매빈도(39%)와 구매액(33.2%)에서 모두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흰 우유와 가공유의 판매금액을 함께 고려해 본다면 1/2(44%)에 해당하는 금액이‘우유’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식사류 중에서는 선택빈도(25.4%)와 결제액(17.8%) 기준으로 주먹밥이 가장 많이 팔렸다.

식품의 구매패턴은 식사류와 음료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60.9%)가 대다수였으며 음료만을 구입하는 경우도 약 28%를 차지했다. 식사류와 음료를 함께 구입하는 경우는 주먹밥과 가공유를 구입하는 비율이 16%, 음료만을 구입하는 경우는 가공유 선택 비율이 42.7%였다.

도시락 외 식사류 영양 불충분

결식아동사업용 편의점 식사류(도시락, 김밥, 주먹밥, 유부초밥, 샌드위치)의 식품군별 제공량을 분석한 결과는 모든 식사류에서 과일류와 우유 및 유제품이 제공되지 않았다. 9~11세 남아의 권장식사 패턴에 제시된 식품군별 권장섭취 횟수의 1/3을 만족시키는 식사류는 도시락이었지만 채소류의 제공량(28%)이 부족했다. 샌드위치는 단백질 함량(127.4%)만을 만족시켰을 뿐 에너지(59.9%)를 비롯한 나머지 영양소가 모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과 주먹밥, 유부초밥은 에너지 및 모든 영양소가 필요추정량 또는 권장섭취량에 비해 많이 낮았다.

‘우유’와 함께 식사지도 필요

연구결과 전자급식카드 이용자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높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편의점 식사류의 영양적 질은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식사류를 우유와 함께 섭취했을 때 부족했던 단백질, 리보플라빈, 칼슘의 함량은 다섯개 식사류 모두에서 보충되었으므로 우유와 함께 식사류를 섭취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었다. 물론 비타민A, 티아민, 비타민C, 철분은 여전히 부족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편의점’을 포함한 용어 개선 필요

또한 연구자는 보건복지부가 수행하는 다섯 가지 결식아동급식사업 중 ‘일반음식점을 통한 식사제공’에 ‘편의점을 통한 결식아동급식사업’을 포함시키는 것은 용어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이란 산업 분류상 소매업으로 분류되므로 중식집, 분식집과 같은 일반음식점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식아동급식사업 중 ‘일반음식점을 통한 식사제공’의 지원방법 안에‘편의점을 통한 식사제공’을 포함하지 말고 ‘음식점 및 편의점을 통한 식사제공’ 등으로 용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문의 연구자는“결식아동급식사업에 편의점을 도입하는 초기단계인 만큼 본 연구가 편의점 식사류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결식아동급식사업에 대한 영양정책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결식아동급식사업이 더욱 개선, 진전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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