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허용적 양육방식, 아이들 건강 망친다
권위적-허용적 양육방식, 아이들 건강 망친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2.04.09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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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있는’ 양육방식으로 식생활 지도해야


논문 제목

어머니의 양육방식과 자녀의 식행동과의 상관성

연구자
김미정 (신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만은 이제 세계적인 영양문제가 됐다. 오래전부터 세계의 많은 학자들은 이 문제가 영양학적인 요인 외에도 이들의 가족 환경적인 배경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고 봤다. 아동학과 교육학에서도 부모의 양육방식과 행동, 태도 등이 아동의 학습능력과 지적발달, 사회 심리적 적응 등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본 연구는 부모의 양육방식과 식사지도방식이 아이들의 식행동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연구자는 “부모의 행동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연구취지를 밝혔다.

본 연구는 부산과 양산 소재 5개교 초중학생 3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2~3학년에게 이들이 인지하는 어머니의 양육방식과 식사지도방식 등이 식생활과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어머니의 양육방식에 관한 요인분석 설문조사는 총 49개의 문항으로 이뤄졌다. 그중 대상자들의 상호관련성과 식행동을 고려해 10가지 요인을 주요 요인으로 추출했다.

10가지 목록은 합리적 지도, 애정과 참여, 성취격려와 기대, 일관성 있는 규제, 비난과 성냄, 과보호, 감정적 처벌, 육체적 처벌, 자녀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처벌, 처벌을 아예 못함 등이다.

어머니 양육유형, 3가지로 분류

그리고 이 10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한 2차 요인 분석 결과 어머니들은 ‘권위주의적(권위를 내세우고 강요하는)’이고 ‘허용적’인, ‘권위 있는(권위로 통솔해 따르게 하는)’ 등 3가지 양육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 기인해 어머니의 식사지도 방식을 알아본 결과 이들은 총 8개 요인으로 아이들의 식사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식사량 조절로 내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식사량을 정해주는 경우다. 두 번째는 식품제한이며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세 번째는 섭취강요로 어머니가 주는 음식은 반드시 다 먹어야 될 때를 지칭한다. 네 번째는 모니터링으로 내가 탄산음료를 얼마나 먹는지 어머니가 다 알고 있을 때가 이에 해당된다.

다섯 번째는 바람직하지 않은 식행동 보여주기로 아이와 함께 간식을 먹을 때 탄산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적절한 사례다. 여섯 번째는 바람직한 식행동 보여주기로 아이와 함께 밥을 먹을 때 꼭 채소반찬을 섭취하는 경우다.

일곱 번째는 편식교정 교육으로 아이가 채소를 꺼려하고 고기만 좋아하지 않도록 교육시키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는 바람직한 식행동 권장으로 학교급식에서 제공된 채소를 먹을 때 어머니가 칭찬해주는 경우다.

권위·허용적 양육방식 ‘부정적’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식행동 비교 결과 중학생들은 초등학생에 비해서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빈도가 낮았다. 또한 건강에 유익한 식품 섭취빈도도 낮을 뿐더러 건강에 해로운 식품 섭취빈도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론에 근거해 중학생은 비만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권위주의적’인 양육방식을 택할수록 자녀에게 식품섭취를 강요했고, 바람직하지 않은 식행동을 보여주는 경향이 많았다. 이러한 ‘권위주의적’ 양육방식의 부정적 영향은 중학생보다는 초등학생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처벌하지 못하는 어머니일수록 자녀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권장하지 않았다. ‘허용적인’ 방식을 사용한 어머니는 초등학생의 경우 식사량 결정, 섭취강요 및 편식개선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위 있는’ 양육방식 가장 바람직

하지만 어머니의 ‘권위 있는’ 양육방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식행동 보여주기를 제외한 모든 식사지도방식 요인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즉 어머니가 ‘권위 있는’ 양육방식을 선택할수록 자녀의 식사량 결정, 자녀가 섭취하는 식품 모니터링,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 제한, 음식 섭취 강요도가 높았다. 이어 자녀에게 바람직한 식습관의 모범을 보였고 편식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가정과 학교에서 과일과 채소섭취를 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식습관을 권장하는 경향이 강했다.

한편 ‘권위주의적’인 방식은 초등학생들일수록 건강에 해로운 식품 섭취빈도를 높게 끌어 올렸다. 또한 ‘허용적인’ 방식일수록 중학생들은 혼자서 식사를 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식품 섭취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권위 있는’ 방식에게선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건강에 유익한 식품 섭취빈도가 높았으며, 초등학생이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횟수도 높았고 혼자 식사하는 횟수는 낮았다.

부모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 대한 결과를 종합해볼 때, 어머니의 양육방식과 식사지도방식 간에는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머니의 ‘권위 있는’ 양육방식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권위주의적인’ 방식과 ‘허용적인’ 방식은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양육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양육방식은 자녀의 연령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쳐 이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연구결과가 뒷받침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그동안 간과해온 ‘부모’라는 요소는 향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해 볼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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