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이 주는 선물, ‘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미래’
급식이 주는 선물, ‘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미래’
  • 장윤진 기자
  • 승인 2013.03.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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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관리지원센터의 ‘전문성’에 어린이집의 ‘정성’을 더했다

■ 철저한 급식실 위생으로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는 ‘꿈을 여는 어린이집’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에 바탕이 되는 급식에서 학부모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어린이집이 있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꿈을 여는 어린이집’의 임지연 원장은 인터뷰 내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 원장의 급식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꿈을 여는 어린이집’은 정원 52명의 소규모 민간보육시설이다. 하지만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으로 지역 내에서 꽤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은평구 어린이급식지원센터(이하 센터)의 도움과 ‘어린이집은 보호를 하는 기관이 아닌 교육의 시작’이라는 임 원장의 교육철학이 더해져 교육과 위생적인 급식, 영양교육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원장은 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먼저 판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잘못된 식생활을 바르게 잡아 주는 것이 유아급식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센터 자료와 현장 노하우 접목
현재 ‘꿈을 여는 어린이집’은 센터를 통해 위생업무, 영양교육, 급식환경 개선 등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센터에서 제공한 맞춤형 식단표로 점심 급식, 오전 및 오후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임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은 열량과 영양에 맞춰 작성된 센터의 식단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메뉴에 따라 가끔 조리법을 변형하기도 한다”며 예로 “영양은 좋지만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흑임자 죽의 경우, 우유를 넣어 스프처럼 제공하면 아이들이 하나도 남김없이 섭취한다”며 조리법과 잔반처리의 노하우를 전했다.

큰 변화 시도한 ‘위생’
이렇게 급식운영에 있어 센터의 관리 지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임 원장은 “무엇보다도 ‘위생’이 가장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센터의 위생 컨설팅으로 변화된 부분은 ▲조리사의 위생복 위생모자 착용 및 손 위생 관리 ▲페달식 쓰레기통 구비와 쓰레기 위생관리 ▲칼 구분 사용(육류용, 생선용 등) ▲나무도마 사용제한 및 구분 사용 ▲고무장갑 구분 사용 및 보관관리 ▲식재료는 입고 일자 스티커 활용 ▲보존식은 기준에 의거 보관 ▲냉장·냉동고 온도계 설치 ▲자외선소독고의 바른 사용 ▲오전 및 오후간식 준비시 위생모 착의 ▲청소용, 조리용, 배식용, 전처리용 앞치마 구분하기 등이라고 한다.

어린이집 급식 불량 상태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 최근, ‘꿈을 여는 어린이집’과 같은 급식운영 방침은 원장의 고집 없이는 이뤄지기 힘들다.

이에 대해 임 원장은 “센터의 교육 지침을 100%이행하기 위해 원장뿐만 아니라, 교사, 조리사가 철저히 관리했다. 그 결과 평가인증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한 급식으로 건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에 확신이 생기면서 이젠 어렵게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리과정, 학부모에게 공개
‘꿈을 여는 어린이집’ 급식의 또 다른 자랑이 있다. 바로 끊임없이 연구하는 조리사이다. 임 원장은 “어린이집 급식은 무엇보다도 조리사의 정성이 좌우한다”며 “우리 원의 조리사는 조미료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매실액, 천연조미료 만들기 등을 센터와 나보다 먼저 요구할 정도로 앞서 간다”고 자랑했다.

그리고 모든 식재료의 청결을 기본으로 유아 급식에 맞춰 목걸림 등이 없도록 조리법에도 세심한 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하지만 임 원장은 어린이집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학부모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은 이상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판단, 급식 과정을 보기 원하는 학부모는 ‘참석 신청서’를 받아 조리과정을 오픈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 달에 2~3명의 학부모가 급식 조리과정을 참관한다.

임 원장은 “위생적이고 정성스럽게 급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만족하는 학부모를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편식을 고치는 방법, 급식
하지만 아무리 안전하고 맛있게 급식을 제공해도 아이가 편식을 한다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된다. 이에 임 원장은 급식시간에 가장 많이 남기는 음식이 무엇인지 항상 파악한다.

현재 아이들이 가장 많이 편식하는 음식은 ‘김치’라고 한다. 이에 ‘꿈을 여는 어린이집’은 그 해결책으로 김치를 남기지 않는 아이에게 스티커를 나눠주고, 스티커를 많이 모은 아이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또한 100포기 이상의 김치를 조리사, 교사, 학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담아 지역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아이들이 직접 홀몸 노인들에게 배달을 하고, 직접 담은 김치를 급식에서 먹고 집으로도 가져갔다.

물론 지금은 ‘꿈을 여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의 김치에 대한 편식은 자연스럽게 없어진 상태이다. 임 원장은 “집에서 어떤 방법을 써도 편식이 고쳐지지 않은 아이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식습관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기쁘다”며 ”앞으로도 급식위생과 영양교육에 더욱 신경을 써서 아이들에게 미래의 건강을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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