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식습관, 어릴 때부터 교육하자
올바른 식습관, 어릴 때부터 교육하자
  • 편집국
  • 승인 2014.04.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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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식량작물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권영석 농업연구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바른 식습관을 잡아 주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단체 급식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부터 건강한 식단을 꾸려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좋은 식습관을 교육할 수 있는 현장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요즘 점점 우리나라 식문화가 서구화돼 가고 있다. 정작 서구에서는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으니 이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오방색이라 일컫는 다섯 가지, 녹색, 적색, 황색, 자색, 백색의 색깔 있는 채소가 몸에 좋다고 즐겨 먹어 왔다.

색깔 있는 채소는 각기 다양한 기능성 성분이 있어 우리 몸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다. 녹색 채소는 시금치, 오이, 브로콜리 등이 있으며 붉은색 채소는 딸기, 고추, 수박, 적색 양파 등이 있다.

황색 채소는 호박, 당근, 노랑 고추 등이 있다. 또한 보라색(자색) 채소는 가지, 자색 당근 등이 있고 백색 채소는 무, 감자, 순무 등이 있다. 최근 색깔 있는 기능성 채소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사실 과거부터 우리가 매일 먹어온 다양한 채소와 과일에는 이들 색깔을 이미 포함하고 있었다.

물질적으로 빈곤해 배고픔을 이겨낸 기성세대와 달리 지금 아이들은 먹을거리가 풍요로운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산뜻하게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치킨, 피자, 햄버거 등 육류 위주의 서양식탁에서 채소 과일 등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인 비만이 문제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자라는 아이들에게 과체중과 비만 문제는 외국 어린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자라나는 새싹들의 문제가 됐다.

과거 뉴질랜드에서는 아이들 과체중과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채소와 과일을 ‘색깔로 즐기자’는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다. 특히 노화방지와 항암 식품으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위해 이들 식품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햄버거와 버터 맛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다양한 채소를 섭취시킬 수 있을까?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 입맛을 어떻게 사로잡을까? 외국에서는 아이들이 왜 채소를 싫어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아이들이 채소를 싫어하는 이유는 채소 자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쓴맛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이 특정 채소는 물론 전체적으로 과일과 채소를 싫어하는 경향 때문에 섭취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과 같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우선 색깔이 다양하고 단맛이 있는 과일형 채소로부터 시작해 점차 일반 채소 먹기를 유도하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색깔의 기능성 채소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엄마 당근 더 줘” 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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