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소 환경, 식물로 만족 올리고 건강증진 효과까지
급식소 환경, 식물로 만족 올리고 건강증진 효과까지
  • 편집국
  • 승인 2014.05.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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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연구팀 김광진 연구관

지금 앉아 있는 사무실을 잠시 한번 둘러보라! 몇 개의 식물이 보이는가? 인간은 본래 자연에서 식물과 함께 수백 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과 격리된 콘크리트로 이뤄진 실내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고 있다.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율을 높여온 탓에 실내공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오염됐고 봄철에는 공기가 건조하고 탁하다. 우리 눈은 메마르고 몸은 피로하며 심리적으로는 안정돼 있지 않다. 이런 식물이 없는 삭막한 사무공간에 우리가 식물을 기르는 것은 이제 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실내 공간을 산뜻하게 바꾸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식물을 기르는 것이 좋을까? 사무실 크기 실험공간에 식물을 각각 1, 2, 3% 투입한 결과 폼알데하이드는 각 투입량 따라 38, 50, 58% 제거됐다. 폼알데하이드를 50% 제거하면 오염이 심각한 신축 건물도 환경부 안전 기준치인 100㎍/㎥ 이하로 폼알데하이드를 낮출 수 있다.

톨루엔 자일렌과 같은 다른 오염물질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물론 식물 기르는 양이 많을수록 공기정화 효과는 좋지만 2% 이상이 되면 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어 건강과 환경정화 등을 고려할 때 적정한 양은 사무공간 부피대비 2%(공부방 기준으로 보통크기 화분 3~4개 정도)가 적당하다.

좁은 사무공간에 식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녹색 자연치유 사무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쪽 벽 전체 또는 일부를 수직으로 식물로 덮는 ‘바이오 월(Bio wall)’과 칸막이 위에 수평으로 화분을 올려놓는 방법이 좋다.

컴퓨터 모니터나 책상 가까이 식물을 놓으면 적은 양의 식물로도 눈과 몸에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사무공간에 주로 사용하는 식물로는 공기정화 효과가 좋고 실내에서 잘 자라는 관음죽, 팔손이나무, 넉줄고사리, 아글라오네마, 산호수, 스킨답서스, 벵갈고무나무, 피토니아, 드라세나, 아레카야자 등을 추천한다.

한편 이처럼 식물을 실내에 갖다 두면 사무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학교에서는 아이들 건강증진에도 효과가 있었다.

신축 초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2년 연구 결과 교실에 식물을 둠으로써 평균 21%가 새 건물 증후군 증상이 완화되고 실내식물의 녹색과 상대습도 증가 등으로 14%가 안구 결막충혈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물의 다양한 색채는 심리적 안정과 관련된 뇌파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잎의 녹색은 편안함과 주의집중력에 관련된 베타파를 증가시켰으며 노란색 식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유쾌함을 나타내는 세타파가 약 4%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무실은 물론 학교, 단체 급식소 환경에도 2% 정도 공간을 활용해 식물을 기르면 공기정화 효과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청정 공간에서 집중력 향상 효과와 심리 안정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앞으로 학교급식과 단체급식 환경에도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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