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어린이식생활연구소 김아람 대표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들은 한 번쯤 식탁 전쟁을 겪게 된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아빠, 엄마, 아이 모두 먹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데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유식·모유·분유를 안 먹는다 ▲아이가 12개월이 지나도 젖병만 고집한다 ▲짜거나 단것을 좋아한다 ▲돌아다니면서 먹는다 ▲씹지 않고 입에 물고 있다 등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 대부분이 어려워하는 이러한 식습관 문제들은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이 그대로 전해졌거나 과잉 육아태도, 정보습득 판단 미숙으로 발생한다. 즉 아이 식습관 형성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부모들의 어린 시절에는 따로 식습관 교육이 없었다. 올바른 식습관을 생각하기보다 먹고 사는 데 급급한 시절이었다. 그렇게 형성된 부모들의 잘못된 식습관은 건강에도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줘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 아이 식습관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는 3가지를 꼭 기억하고 실천하자.
첫째, 단계별 이유식을 진행한다. 4~6개월부터 시작하는 이유식을 아이에게 바르게 제공하지 않으면 음식을 씹는 저작연습, 도구사용의 기본적인 식사 태도뿐 아니라 편식 발생으로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유식은 단계별로 바르게 제공해야 한다.
둘째, 식사시간을 지킨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 아이들은 위 용량이 작아 식사시간을 바르게 정하지 않으면 간식을 많이 먹게 되고 충분한 주식 섭취를 못 하게 된다. 시간을 바르게 잡아주지 않으면 한 끼 식사에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아닌 탄수화물 위주 식습관이 형성될 우려가 크다. 이는 수유 시간과 이유 시간도 마찬가지다.
식사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 아이들이 밥(이유식)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식과 우유를 대신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악순환을 만들게 된다. 조금 배가 고프게 하더라도 단호한 마음으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셋째, 식판을 사용한다. 음식을 제공할 때 고른 영양소의 식단(고기, 채소, 채소류 구성)을 준비하기 편하고 아이가 적정량 섭취하고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식사 시 부모가 반찬을 계속 올려줄 필요도 없어 아이는 스스로 먹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은 아빠, 엄마 두 손에서 피어나기도, 지기도 한다. 아이 식습관 교육의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다면 지금이라도 풀어 다시 끼우면 된다. 그러나 잘 못 끼운 단추가 많을수록 되돌리기도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 식탁에 대해 생각해보고 꾸준하고 일관된 식습관 태도로 아이의 평생건강 기초를 단단하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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