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급식이 아토피에 미치는 효과
친환경급식이 아토피에 미치는 효과
  • 대한급식신문
  • 승인 2009.03.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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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은 나날이 진보하고 있지만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질병들이 자꾸 생기고 있다.

원래 사람의 몸은 병에 걸리지 않도록 몇 단계의 면역시스템으로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병에 걸리는 가장 큰 원인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부자연스러운 식사’와 ‘부자연스러운 생활습관’에 있다.

실제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동천 교수에 의뢰해 그 해 8월부터 1년 동안 전국의 97개 유치원과 43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4만522명 가운데 아토피를 앓는 학생은 2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발생률은 1995년 16.3%, 2000년 24.9%에 비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환경성 질병이 증가하게 된 원인으로 의학전문가들은 환경, 유전, 식습관을 들고 있다. 식습관과 관련된 것 중 대표적인 원인은 식품 속에 포함된 화학첨가물의 과다섭취를 들 수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자료에 의하면 판매의 목적으로 제조, 가공, 수입, 사용, 저장, 또는 진열해도 좋은 화학적 합성품을 첨가물이라 하며 특히 아동들이 주로 먹는 음식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이들은 첨가물이 다량 함유된 식품을 먹는 반면채소를 거의 안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몸 밖으로 배출도 용이하지 않아 비만과 아토피, 천식, 당뇨, 희귀병이 예전보다 늘어나게 된다.이러한 이유로 최근 사회각층에서 친환경급식에 주목하는 현상은 지극히 바람직하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어린이 건강을 위한 종합 대책’에는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공급하면 기존 농산물과의 가격 차이를 정부에서 지원하도록 하자’는 권고사항이 있다.

이는 학교급식에 지역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데 가속도를 붙여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피폐해지는 농가의 생활을 보장한다는 두 가지 방안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친환경급식은 충분히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운영현황에 대한 연구자료 부족, 친환경식재에는 수급체제에 대한 불안, 친환경인증제도에 대한 불신 등 외부적인 요인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급식 운영방법에 대한 연구 및 자신감 부족, 친환경식단에 대한 확신부족, 급식비 인상요인의 범위결정, 학부모 및 학교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문제점 등 내부적인 요인들도 친환경급식 보급의 덜미를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좋은 사례가 있다. 서울시강서구에 있는 가양초등학교에서는 2008년에 ‘아토피 없는 학교 만들기’ 운동을 실시해 아이들이 쉽게 친환경급식을 이해할 수 있는 단계적인 자료를 개발하고, 생태자연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하였다.

특히 아토피피부염 증세가 높은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20.5%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을 13.4%로 7.1% 낮추는 임상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우리 미래를 책임질 디딤돌이다. 가양초등학교의 사례처럼 다양한 교육활동과 친환경급식에 지역사회의 의료기관과 행정자치단체의 업무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가장 효과적이고도 바람직한 예방관리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을 누리고 풍요로운 식생활을 즐기는 것과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연에서 태어난 것들을 우리 몸에 맞는 형태로 섭취하고 자연의 리듬에 따라 즐기면서 사는 것이다. 우리 몸은 물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생활 즉 가장 친환경적인 삶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누릴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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