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영양사 태부족… 급식비 2803원 불과
어린이집,영양사 태부족… 급식비 2803원 불과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4.12.3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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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책연구소 '급·간식 운영실태와 개선방안' 분석조사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급식비가 1인당 하루 평균 3000원 이하이며 영양사와 조리사가 턱없이 부족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영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14년 연구과제로 '육아지원기관의 급·간식 운영 실태와 개선방안'을 조사한 결과 어린이집은 평균 영아 5.1명과 유아 60.4명, 유치원은 평균 유아 89.2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급식비, 기관별 편차 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어린이집은 오전간식 93.5% 오후간식 96.3%, 유치원은 오전간식 65.0% 오후간식 80.3%를 제공했다.

그러나 현행 급식비는 낮게 책정되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어린이집 급식비는 평균 2803원, 유치원은 3412원이며 특히 어린이집 급식비는 2009년 이후 동결돼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치원도 공립은 1인당 하루 평균 급식비가 4000원이 넘지만 사립은 3000∼3500원으로 기관마다 편차가 컸다.

기관의 급식 목적에 대해 학부모들은 균형 잡힌 영양공급(어린이집 55% 유치원 45.3%), 바람직한 식습관 형성(어린이집 38.7% 유치원 48.0%)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급식제공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영양(52.5%), 위생(23.4%), 식재료 품질(16.5%), 급식비(3.5%), 기호도(2.2%0, 맛(1.9%) 순이었다.

▲ 하루 1인당 총 급식비

인건비 이유로 영양사·조리사 채용 안해 

한편 영양사와 조리사의 충분한 배치 등이 이뤄지지 않고 조리실 등 급식을 위한 물리적 환경 역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의 경우 조리실에 대한 기준이 없어 시설이 낙후된 경우가 많고 영유아의 숫자가 많은 기관조차도 단체급식소로서 갖춰야 할 조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법규상 조리 인력 기준은 영양사는 100인 이상일 경우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고 100명 이상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공동으로 채용할 수 있다. 조리사는 영유아 50명당 1명, 어린이집은 40명당 1명을 의무배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영유아 숫자가 적은 보육기관에서는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영양사나 조리사를 별도로 채용하지 않아 체계적인 급식과 간식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100인 이상의 기관에서 영양사를 고용하지 않는 경우 순회 영양사를 채용하도록 했으나 담당어린이집의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담당한 도남희 부연구위원은 "어린이집 80명 미만, 유치원 100명 미만 급식의 경우 조리사 1명에게 업무가 과중될 수 있다"며 "공동관리 영양사의 기관수를 최소화하고 조리사의 배치도 현원 인원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급식 관리 기준과 조리실 권장안이 각기 달라 현장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현행 급식 관련 법규는 영유아보육법, 유아교육법, 식품위생법 등으로 나뉘어 있고 소관부처는 보건복지부, 교육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곳에 이른다.

이에 대해 육아정책연구소는 개선사항으로 ▲급식비 적정수준 책정 및 지원 ▲조리시설 설비 최소 기준안 마련 ▲급식관련 인력지원 강화 ▲영유아 특수성을 고려한 급식 제공 ▲급식관련 법률과 운영체계 통합 ▲급식운영 지침과 평가체계 통합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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