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조리사가 실천하는 환경 사랑
학교급식 조리사가 실천하는 환경 사랑
  • 편집팀
  • 승인 2015.07.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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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분포초등학교 김순희 조리사

카페테리아

필자는 현재 학교급식소에서 세제 대신 EM을 활용해 설거지 및 바닥청소를 하고 있다. EM이란 Effective(유용한)Microor ganisms(미생물군)의 머릿글자에서 유래하며 유산균, 효모, 광합성균을 중심으로 공생시킨 유용미생물군이다.

쌀뜨물에 백설탕, 소주, 천일염, EM원액을 넣은 다음 열심히 흔들면 완성된다. 조리사 위생교육 과정에서 EM에 대한 강의를 받으며 알게 됐고 교육 후 EM 활성액 한 병씩을 샘플로 받았다.

그리고 EM 원액, 당밀을 구입해 학교급식에서 버려지는 쌀뜨물을 한말 가져와 발효시켰다. 그렇게 2년 정도 집에서 사용하다가 세제에 박식한 지인에게 직접 만든 EM을 보여 줘 간단한 실험을 보여줬다.

식용유를 유리 판위에 일반 세제와 EM을 섞어서 몇 방울 떨어뜨리고 기름기 잔존검사를 했다. 그러자 일반 세제와 절대 효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학교 식기세척기 세제가 식판에 남겨질 화학 세제 잔존감 때문에 늘 고민이 되었던 터라 집에서 만들어 쓰던 세제를 학교의 식기 세척기에 써 보기로 했다. 일주일 정도 화학세제를 제거하고 EM으로 세척을 했다.

담금조에 EM 발효액과 일반 세제를 조금 섞어서 세척기 안에 EM 활성액 반말, 기름기가 많은 식단일 때는 EM 원액을 더 사용했다. 1000명이나 되는 교직원 및 학생들의 위생상태가 달린 문제라 걱정도 있었지만 식판의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니 결과는 참 좋았다.

특히 3월부터 7월까지 화학세제를 쓸 때는 식판에 약간 묵은 때 같은 것이 쌓였는데 EM 활성액을 쓰고부터는 그런 것이 없어졌다. 그제서야 조리원들도 EM을 인정했다. 또 예전에는 하수구가 기름때로 종종 막히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다. 팬에 전을 부치고 난 뒤에 기름 제거할 때 일차로 EM 활성액을 부어 기름기를 제거했다. 기름기가 많은 돼지국밥이나 튀김을 할 때도 바닥에 EM 활성액을 뿌렸다. 또 개학을 앞두고 식판 스케일 제거 할 때 평소 쓰던 세제 3분의 1에 EM 활성액 반말을 부어서 하면 아주 반짝이고 매끈하다.

학교에 버려지는 쌀뜨물이 얼마나 많은가? EM 활성액을 만들어 쓰면서 첫째는 식판에 보이지 않는 스크레치 사이에 화학세제의 잔존감은 물론 세척까지 잘 되고 수질이 좋아져서 환경도 살린다. 경비는 기존 세제의 80%~90% 절약된다.

필자는 환경운동가도 아니고 물 전문가도 아니다. 하지만 학교급식 조리사로서 물의 소중함을 알기에 작은 실천을 계속해갈 것이다. 이것이 환경과 사람 특히 미래 우리 아이를 살리고 희망을 전하는 일이 되리라. 그래서 오늘도 EM 활성액의 새콤 달콤한 향을 맡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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