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SNS 인증샷 열풍에 '메뉴 얼굴' 변신
외식업계, SNS 인증샷 열풍에 '메뉴 얼굴' 변신
  • 정지미 기자
  • 승인 2017.02.10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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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폭탄피자'·아워홈 오리옥스 코엑스 '솜사탕 아포가토' SNS 화제

SNS에 공유된 인증샷이 입소문을 타고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외식업계는 메뉴 개발 시 빅사이즈 메뉴, 퍼포먼스가 가미된 메뉴 등 시각적인 재미를 더하며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빅사이즈로 시선을 사로잡는 메뉴로는 정통 일식 명가 브랜드 히바린의 ‘아나고텐우동’이 붕장어 한마리를 통째로 튀겨 얹은 모습이 압권이다. 일반적인 튀김 우동이 우동에 튀김 몇 개를 곁들이는 정도였다면 히바린의 아나고텐우동은 우동 그릇보다 큰 붕장어가 우동 위에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다. 압도적인 비주얼만큼 맛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히바린은 40년 경력의 일본요리 장인 미야시타 쉐프의 기술과 레시피를 도입했다. 특히 아나고텐우동의 국물은 특제 소스인 카에시 소스로 맛을 낸 간사이풍으로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 빅사이즈 메뉴로 눈길을 끄는 히바린의 ‘아나고텐우동’(사진 왼쪽)과’아워홈 싱카이의 '수제왕군만두'.

 

SNS 채널 인스타그램에서 비쥬얼 맛집으로 떠오른 이태원의 ‘치즈어랏’은 직원이 큰 치즈 덩어리를 들고 다니며 그릴 메뉴 위에 얹어준다. 엄청난 치즈의 양에 ‘치즈폭포’라는 별명을 만들며 인증샷 찍기 1순위로 꼽힌다. 기존에도 외식업계에는 직원이 치즈를 직접 토핑해주는 서비스는 있었지만 치즈어랏은 압도적으로 거대한 크기의 치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워홈의 프리미엄 중식 브랜드 싱카이의 ‘수제왕군만두’ 역시 만두 1개당 평균 길이가 21cm로 일반적인 군만두 6개 정도의 크기다. 수제왕군만두는 향긋한 부추와 육즙 가득한 만두소와 바삭한 만두피의 최상의 조합으로 반드시 빼놓지 않고 주문하는 ‘완소’ 메뉴로 유명하다.

시선을 끌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메뉴에 퍼포먼스를 가미하기도 한다. 미국의 콘텐츠 마케팅 기업 레벨비욘드(Level Beyond)가 SNS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콘텐츠 형태를 조사한 결과 동영상에 대한 흥미가 사진 및 글보다 높다고 밝혀진 바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더플레이스의 ‘폭탄피자(Bomba Pizza)’는 검정색 반구 모양의 뚜껑 도우에 불을 붙여 활활 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퍼지며 국내외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폭탄 피자가 인증샷의 덕을 보자 최근에는 이를 면 요리인 파스타로 변형한 후속 메뉴 '폭탄 크림 파스타'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워홈의 멀티컬처럴 고메 뷔페(Multi-cultural Gourmet Buffet) 오리옥스 코엑스의 이색 디저트 메뉴 ‘솜사탕 아포가토’는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먹는 디저트 아포가토 위에 솜사탕을 올린 것이 특징이다. 마치 구름 같은 솜사탕 위에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뿌리면 솜사탕이 사르르 녹으면서 시럽처럼 변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신메뉴를 개발할 때 신기하고 재미있는 메뉴 비주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수시로 SNS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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