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구강보건 활성화 방안
Special Report 구강보건 활성화 방안
  • 이지연 기자
  • 승인 2010.03.20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강보건위한 시설·환경 조성 급선무/정부 ‘양치교실 만들기’ 등 지원… 단체·기업 관심도 필요

 

▲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시간 후 양치교실을 활용, 학생들이 이를 닦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가 3년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세 이하 아동의 치아우식증(충치) 발생률은 2.2개로 OECD국가 평균 1.6개보다 많고 독일 0.7개에 비해서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잇솔질, 치과병의원에서의 정기검진 등 구강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이 매우 저조하게 나타났다. 그야말로 정부의 꾸준한 건강투자 정책과 예산지원이 절실하다. 급식 위생의 마지막이자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구강보건활성화 방안을 알아보기로 한다.

 


 

현재 국내 구강질환으로 인한 연간 국가 손실액은 비보험 포함 약3~4조원으로 추정되며 근로손실일 889만일, 경제손실비용 약 5조원에 이를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하다. 구강보건법에 따르면 복지부장관은 구강보건사업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시·도지자체 장은 구강보건사업기본계획에 따라 각각 세부계획 및 집행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특히 학교구강보건사업의 경우 당해 교육감 또는 교육장과 협의하여 ▲구강보건교육 ▲구강건강진단 ▲집단잇솔질 ▲불소용액양치 ▲계속구강건강관리 등의 사업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 때 학교라 지칭함은 유아교육법 및 초·중등교육법에 의거한 모든 시설을 말한다.
아동, 점심직후 잇솔질 실천율 27%이처럼 학교구강보건사업이 법령화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아동의 점심직후 잇솔질 실천율(8세 기준)은 27%로선진국과 비교하여 매우 열악한 상태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양치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구강보건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평가인증제를 통해 컵소독기와 칫솔소독기가 잘 구비되어 있는 반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부터는 양치시설이 급격하게 열악해져 아동들의 구강보건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위에서 지적한대로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한 개 층에 남·여 각 2개씩 단 4개의 세면기만이 설치되어 있고 이보다 더 열악한 곳은 야외개수대만이 존재해 잇솔질을 거르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또한 구강보건법이 존재하지만 권장사항일 뿐 법적제재를 통한 의무규정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점들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지자체 양치교실 만들기 앞장

한편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양치교실 만들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전시가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두 곳에 양치교실을 설치해 시범운영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서울시가 4개 학교에 칫솔보관대와 핸드드라이어를 갖춘 세면시설을 시범 설치했으며 올해는 총 17개 학교로 지원대상이 확대되었다.
서울시청 학교사업팀 송승희 주임은 “작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한 학교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올해 역시 서울시 교육지원심의위원회를 통해 세면시설이 열악하거나 아예 없는 곳을우선적으로 선정, 지원사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경상북도교육청도 학교보건 사업 및 지원체계 강화를 위한 학생 건강 증진 대책을 수립, 작년 한 해 동안 초·중학교 13개교를 선정하여 양치교실 설치 등 학생 건강 증진 학교를 운영했다.
경북지역 내 양치교실은 구강질환 예방 및 올바른 구강관리를 위해 빈 교실(공간)을 리모델링해 TV와 VTR 등 시청각 교육시설과 함께 40명(1개반)이 동시에 교육도 받고 이 닦기를 할수 있도록 꾸며졌다. 도교육청은 학교 내에 보건·체육·영양교사가 상호 협력하여 학생 건강이 통합 관리 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강화하여 건강관리 사업을 연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올해는 복지부 역시 구강보건실을 꾸준히 확충하고 빈 교실을 활용한 양치교실 만들기 사업을 적극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이유경 주무관은 “치과질환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가 예방이 중요함을 알 것이다”며“특히 유아·청소년기의 잇솔질 습관이 매우 중요함으로 정부차원에서의 교육과 예산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강보건 관련 단체·기업의 관심 필요

이러한 구강보건 활성화 방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의 환경 조성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세부시설에 관해서는 구강보건 관련 여러 단체와 기업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치약사업5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 구강건강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페리오양치교실은 서울 남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에 5개점이 개설되었으며 이밖에도 사회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치위생사가 어린이들에게 치아건강 교육을하는 ‘페리오키즈스쿨’과 장애우 및 고아원 시설을 대상으로 충치예방을 위한 ‘불소도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역시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구강보건 교육용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사회각계에서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단체용 칫솔소독기 제조업체 하인스 대표는 “구강보건 문제는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현안이다”며 “무엇보다 민관이 협동하여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원 및 예산을 편성하는 등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강보건은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평생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다. 앞으로도 정부 및 관련 단체, 기업이 하나 되어 이러한 움직임이 일시적인 사업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현재 갖추고 있는 여건 하에서 순차적으로 개선해나가려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지연 기자 ljy@fsnews.co.kr 사진제공_ LG생활건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