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종사자, 다쳐도 내 돈으로 치료한다
학교급식 종사자, 다쳐도 내 돈으로 치료한다
  • 이의경 기자
  • 승인 2017.12.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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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급식 종사자 조사 결과 … 5명 중 1명이 부상 경험

[대한급식신문=이의경 기자] 학교급식 종사자 10명 중 4명 가량이 화상과 칼 베임 등 사고로 지난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치료비를 대부분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서대문구 근로자복지센터와 함께 서대문지역 급식 노동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한 해 동안 근무하며 부상이나 질병으로 결근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2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대문구 초·중·고교 40곳에 근무하는 급식 종사자 304명(초등 121명, 중등 108명, 고교 7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아픈데도 어쩔 수 없이 출근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57.6%에 달했다. 이유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서’(52.6%),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40.8%) 등 대부분 인력문제였다. 화상, 칼 베임, 부딪힘, 넘어짐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는 응답도 3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비는 대부분 본인이 부담했다. 업무와 관련한 사고나 질병인데도 산재 신청은 물론 사고나 질병 발생 사실조차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인부담 자가치료 비율은 사고 90.8%, 근골격계질환 98.9%였고 피부질환은 100%였다. 특히 중학교 급식 종사자들의 상황이 나빴다. 결근 경험 비율(31.5%), 아픈데 어쩔 수 없이 출근한 경험자 비율(72.9%), 사고성 재해 비율(56.8%), 근골격계 질환 치료 비율(83.7%), 피부질환 치료 비율(35.0%) 모두 중학교 급식 종사자가 가장 높았다.

실태조사팀은 “급식 식단, 식재료 기준 등은 법으로 정해 철저히 관리하는 반면 급식노동자의 안전관리 조항은 미비한 실정”이라며 “사고예방을 위한 교육조차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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