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언어가 아닌 마음을 읽는, 대구 달성군 빛나는언어심리클리닉
[탐방] 언어가 아닌 마음을 읽는, 대구 달성군 빛나는언어심리클리닉
  • 하민호 기자
  • 승인 2018.02.2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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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 심리치료, 사회성프로그램 전문 권성희 원장

[대한급식신문=하민호 기자] 아이가 성장함에 있어서 언어발달은 아주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다. 언어는 아이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이며, 언어를 통해 아이는 상호작용과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그렇기에 언어발달에 있어서 문제를 겪는 아이들은 체계적인 검사와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에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줘야만 한다.

만약 조기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리 잡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언어 치료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이나 편견이 아직 남아있어 쉽사리 문턱을 넘는 것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구 달성군 서재리에 위치한 ‘빛나는 언어심리 클리닉’ 권성희 원장은 언어치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다. 권성희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빛나는언어심리클리닉 권성희 원장

▲빛나는 언어심리 클리닉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사회복지사인 언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자원봉사를 많이 다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자주 만났고 그 분들을 위한 전문적인 언어치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시에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 좀 더 전문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도 들게 됐다. 이후 사명감을 가지고 언어치료 공부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분야에 발을 딛게 됐다.

장애인 복지관과 사회종합복지관에서 10년 넘게 근무 중 8년을 근무한 대구시달구벌종합복지관에서 지체장애협회로부터 표창장도 받게 됐다. 표창장을 통해 내 마음과 노력이 장애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보람을 느꼈다. 그러던 중 언어적인 부분에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아이들을 위한 ‘빛나는 언어심리 클리닉’을 운영하게 됐다.

▲아이들을 치료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먼저 부모님들과 상담을 진행할 때에는 그 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 아이를 치료할 때에는 아이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면서 진실 된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현재 클리닉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표현력이 부족하지만 상대의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읽으려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를 내보여준다. 치료실 공간도 일부러 넓게 만들어, 아이가 넓은 곳에서 공간에 제약 받지 않고 뛰어 놀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사진3 언어치료, 심리치료를 포함한 사회성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언어치료, 심리치료를 포함한 사회성프로그램 제공

▲어떤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치료를 시작하기 전 아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언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는 유아들은 방문한 부모님들이 아이의 상태를 체크하는 질문지를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언어소통이 가능한 아이들은 수용 및 표현 언어의 언어발달, 조음(발음), 유창성(말더듬) 등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언어적인 문제점의 원인을 보다 명확하고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병원과 연계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병원을 통해 아이가 갖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린 후 그 원인에 맞는 목표를 정해 그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의사소통 부분에 있어서 정상으로 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아직 상호작용이나 소통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아이들이나 심리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아이들은 그룹으로 모여 최소 2명 이상 짝을 지어서 서로 소통하면서 상호작용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사회성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아이들이 사회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들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직접 아이들과 외부로 나가 몸소 체험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이 사회라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낼 수 있는 소중한 사회구성원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므로 이러한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빛나는 언어심리 클리닉에서는 24개월부터 19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경력 6년 이상 된 선생님들과 함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치료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나 40분씩 일주일에 1~2번 이루어지는 수업으로는 아이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부족한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아이들이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치료가 가능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고자, 부모님들에게 아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지도 방법을 직접 가르쳐드리고 있다. 이렇게 우리 클리닉은 부모님들과 소통하면서 아이들을 치료함에 있어서 아낌없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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