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영재성은 건강인자에서부터
자녀의 영재성은 건강인자에서부터
  • 편집팀
  • 승인 2010.06.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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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재성(Gifted)은 수학을 중심으로 지적 우수함(Intellectual excellence)을 의미하였으나, 오늘의 영재성(Giftedness)은 지적인 우수함을 포함하여 창의성(Creativeness)과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s) 영재로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이 변화는 수학이라는 ‘과목’으로만 한정지어서 설명할 수 없는 영재성을 지닌 많은 영재들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결국 영재성이란 영재로 키워낼 수 있는 잠재적 요소이고, 이러한 영재성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인자나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현대 과학은 밝혀내고 있다. 즉 태생적인 유전인자와 후천적으로 영향을 받는 환경도 자녀의 영재성을 발견하고 현실에서 잠재되어있던 영재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건강’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건강을 언급하면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지닌 자녀들은 영재성이 없다는 의미인지 궁금해하는 부모들이 적지않다.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영재성을 극대화한 영재는 많다.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환각과 우울증을 앓으면서도 위대한 작품을 남긴 빈센트 반 고흐 등을 예를 들 수 있다. 아무리 IQ(지능지수)가 높고 수학 문제를 잘 푼다고 모두 영재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건강인자란 무엇인가? 부모라면 당연히 자녀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려한다. 자녀들에게 유해한 음식을 주려고 일부러 노력하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부모 자신은 건강한 음식이라고 자녀에게 제공하지만 그것이 자녀들의 영재성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유전자조작 식품, 화학첨가물, 방부제, 설탕, 색소 등이 얼마나 자녀들의 건강에 해로우며, 자녀들의 잠재된 영재성마저 박탈하는지 많은 연구 결과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시기는 출산후보다 출산전이다. 이미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이 되는 순간부터 태내에서 건강인자를 엄마의 탯줄을 통해 인식하고 체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겠다는 부모들이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고 출산 계획을 세워 임신하게 되면 이미 그 태내의 자녀는 유전적으로 건강한 인자를 물려받았어도 건강하게 태어날 가능성이 적다. 뿐만 아니라 태내의 자녀는 자궁 외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인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의 심리적 갈등, 오고가는 대화,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고스란히 체험한다. 그러니 편식, 폭식, 야식 등 부모의 잘못된 식습관을 그대로 학습한다는 사실이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어떤 교육학자들은 부부에게 ‘부모 자격증’을 취득한 후 출산하도록 해야한다는 자조적인 제안을 하기도 한다. 이것은 심리적,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부모에게서 건강인자를 지닌 건강한 자녀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출산을 통해 부모가 되려는 부부들은 가장 먼저 부모 자신의 건강인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술과 담배에 너무 의존적인 것은 아닌지,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원하지 않는 임신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긍정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자녀의 영재성을 발견하고 행복한 영재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건강인자이다. 자녀들의 영재성은 건강인자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글/ 홍지연 경민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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