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먹는 밥솥부터 바꿔주자
아이들이 먹는 밥솥부터 바꿔주자
  • 편집팀
  • 승인 2010.06.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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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현 스사모(스텐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 운영자
식생활에 친환경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는 벌써 오래라 이제는 장을 보러 마트나 시장엘 가든 한 끼 밥을 먹으러 식당을 찾든 ‘유기농’이니 ‘친환경’등과 같은 표현을 찾아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주식인 쌀이나 잡곡 포장에서 주전부리 과자봉지에 이르기까지 업소의 간판이나 메뉴판에서 ‘무농약, 친환경 농법, 무첨가, 무색소, 천연’등의 문구는 너무 흔해진 느낌마저 있을 정도이다. 친환경 음식에 대한 대중의 인지와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 그 음식을 조리하고 담는 그릇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그릇이란 결국 먹을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라 이미 적지 않은 이들이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을 피하기 위해 플라스틱이나 불소수지 코팅제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노력을 시작해 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대체할 좀 더 안전한 재질의 용기를 선택하기 위한 관련정보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의 식재료와 식기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아무리 커도 전혀 손댈 수 없는 사각지대가 남는데, 그것이 바로 내 가족이 직장에서 먹는 밥, 내 아이들이 학교에서 먹는 밥이다.

각급 학교들의 경우, 모니터링 제도 등을 운영하여 학부모들에게 급식 시설을 공개하지만 이는 대부분 위생상태 점검이나 급식의 질과 영양균형 문제에 집중된다. 그러나 가만 생각을 해 보면 집밥 보다도 더 꼬박꼬박 먹게 되는 단체급식시설의 밥, 그 밥이 어떤 용기에서 조리되어 내 가족의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급식시설에서 조리되는 밥은 대개 급식용 알루미늄 밥솥에서 지어진다. 최대 50인분을 할 수 있는 이 대형밥솥은 최첨단을 달리는 신식 급식시설에서조차 가장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알루미늄 조리기구이다.

필자는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사모(스텐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인터넷 카페) 활동의 일환으로 학교의 밥솥을 알루미늄에서 스테인리스 밥솥으로 바꾸기를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학교 급식실과 알루미늄 밥솥들을 직접 볼 기회가 있었다.

학교 직영의 급식시설은 흠잡을 데 없이 철저하게 위생관리가 되어 있어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와 대조되는 일부 알루미늄 밥솥의 낡은 모습은 약간 충격적이었다. 알루미늄의 무른 특성 때문에 밥솥 내부에 패이고 찍히고 탄 자국들이 남아있었으며 전체적으로 찌그러진 경우도 많았다. 뚜껑은 특히나 많이 찌그러져 밥이 제대로 될지 세척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알루미늄은 비교적 열전도율이 좋고 가벼워서 업소나 가정에서 조리용기의 큰 부분을 차지해 온 재질이지만 이처럼 위생성이나 내구성 면에서 단점이 있다. 게다가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인의 입장으로서는 이따금 신문이나 TV의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알루미늄의 유해성 문제를 무시하기에는 걱정스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벌써 많은 가정에서는 특히 식생활에서의 친환경을 실천하는 이들은 점차 알루미늄 대신 위생성, 안전성, 내구성을 두루 갖춘 스테인리스 스틸을 선택하고 있다.

정작 밥을 먹어야 하는 이에게는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단체급식시설의 밥솥, 과연 이대로 좋을까. 식재료의 친환경성이나 신선함과 영양균형 그리고 급식조리시설의 체계적이고 위생적인 운영의 빛이 바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에 어울리는 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또 편리한 밥솥이 알루미늄 솥의 자릴 대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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