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급식, 총괄 컨트롤타워 설치부터”
“유치원 급식, 총괄 컨트롤타워 설치부터”
  • 김나운 기자
  • 승인 2019.12.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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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김수규 의원, ‘유치원급식 공공성 강화’ 토론회 열어
서울교육청, “내년까지 유치원급식 기본 가이드 만들 것” 공식화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현재 명확한 관할 부서조차 없는 유치원급식 관리를 위해 총괄 컨트롤타워부터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치원급식 전담부서 설치’와 함께 급식 세부사항을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김수규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유치원급식의 공공성 강화와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유치원급식을 학교급식법 적용 범위에 포함하도록 하는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는 등 유치원급식 체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다양한 이해 관계자(학부모, 시민사회단체, 교육청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유치원 안심 급식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를 주제로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 조용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서울남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김수진 원감, 벧엘유치원 어금주 원장, 서울장충유치원 임미소 영양사, 희망먹거리네트워크 배옥병 자문위원, 서울탑동유치원 조란희 학부모, 신촌몬테소리 최수정 학부모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함 교수는 ‘유치원 안심 급식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연구’ 결과를 토대로 문제점을 진단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함 교수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부실급식, 급식비리 등 유치원급식에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에 대해 “유치원급식은 학교급식법에 따르지 않고, 유아교육법에 따라 운영된다는 점에 있다”며 “유치원 운영 인력, 시설·설비, 행정에 대해서 제도 자체가 미흡하기 때문에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구매나 검수를 영양사가 아닌 분들이 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처럼 식재료와 영양관리를 전문가가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적합한 식재료나, 식비 관리가 안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영양사 고용형태도 지적됐다. 함 교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에서 단독으로 영양사를 채용하는 경우는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사립유치원 중 41%는 공동 영양사를 채용하고 있었다.

함 교수는 “궁극적으로 유치원급식을 총괄하며, 정책 방향을 결정해 관리하는 정부부처가 부재한 실정”이라며 “국민들에게 유치원급식 실태가 알려지고 있는 지금,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해 ‘총괄 컨트롤타워’ 설치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을 목표로 ‘유치원급식 기본 가이드’를 개발해 보급할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토론자로 나선 서울교육청 조용훈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공·사립유치원 간의 급식 격차해소 및 만족도 향상을 위해 ‘유치원급식 관리·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하여 ‘유치원급식 정책 연구’를 완료했다”며 “내년 3월 ‘2020학년도 유치원급식 기본 가이드’를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장충유치원 임미소 영양사는 “유치원급식을 학교급식의 범위에 넣자는 법안의 취지에는 대단히 공감하지만, 학교급식과 유치원급식은 급식운영에 있어 실무적으로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며 “유치원의 특수성을 고려해 급식 및 간식에 대한 기본 방향과 유치원 실정에 맞는 위생지침, 급식 인력 배치, 급식 관련 시설·설비와 공간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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