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가스차는 이유? 담적병-담적증후군 증상일 수도 있어
배에 가스차는 이유? 담적병-담적증후군 증상일 수도 있어
  • 김나운 기자
  • 승인 2020.03.19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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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대한급식신문=김나운 기자] 부천에 거주하는 교사 박모씨(45세, 여)는 평소 식사를 하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잘 찬다. 배가 불편하니 수업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자주 병원을 찾았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나 매번 검사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복부 가스의 원인은 다양하다. 장 또는 배변에 문제가 생긴 경우나 평소 소화기능이 좋지 못했을 때, 장 기능이 약한 경우에 나타난다. 음식을 빠르게 섭취하는 습관이 있거나, 폭식이나 과식하는 습관,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에도 복부팽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장을 가진 경우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대장의 운동이 둔해질 수 있다.

만약 뚜렷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배에 가스가 차고, 복부팽만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원인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한의학 박사 박지영 원장은 “위나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의 각종 검사에서는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복부팽만감과 함께 배에 가스가 차 더부룩하고, 속쓰림, 명치통증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痰積病,담적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증상은 위장 내에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해서 생긴 독소가 위점막을 손상시키면서 위의 외벽에 붙어 딱딱하게 굳어진 담적(痰積) 때문에 발생된다.

“위장에 담이 쌓이면 위가 딱딱해지면서 위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소화불량, 복부팽창, 명치통증, 복부가스, 변비 등의 소화기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박지영 원장은 또한 “초기에는 소화기 증상들이 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담적이 전신에 영향을 미쳐 두통, 어지러움증, 만성피로 등 다양한 전신증상까지 나타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적병은 간단한 자가진단을 통해 증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양치를 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 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게 좋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의 치료방법으로는 체질과 증상에 맞춘 한약 처방을 통해 위장과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이 원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담적병 증상의 경중에 따라 침치료와 약침치료, 온열요법 등을 병행하면 위장과 전신의 경락순환을 돕고 자율신경불균형을 회복시켜주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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