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산물 유통구조개선 TF팀 본격 가동
지난 해 이맘때쯤 1,000원~1,600원 가량이었던 배추값이 올해 들어 10,000원을 훌쩍 넘겼다.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 서민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정치권 내에서는 배추값 폭등 원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로 연일 시끄럽다. 특히 배추김치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단체급식 소. 학교와 산업체, 병원 등 각계에서 대체식단 마련에 고심 중이다.
제주 모 초등학교의 영양교사는 “배추를 포함한 각종 채소값이 동시에 상승해 식단구성에 만 두 배의 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현재 배추김치 대신 열무김치, 깍두기 등으로 대체하고 있으나 장기화 될 경우 납품업체 뿐 아니라 수요자들도 문제가 심각하다” 고 토로했다. 산업체와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식의 경우에는 함부로 대체식단을 짜는 것도 무리가 있어 기존대로 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배추값이 안정 세에 접어들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성난 민심을 진정시키기 위해 중국산 배추 160톤을 수입하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TF팀을 본격 가동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지난 5일 소비자단체, 유통업체, 도매시장, 생산자대표자 및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유통구조개선을 위한 1차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농산물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배추 등 채소값의 급등이 기상이변 외에도 구조적으로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인해 가중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한데서 비롯되었다. 농식품부는 현장 전문가를 주축으로 올해 안에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하였다.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배추가격의 폭등으로 어려움 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식생활 안정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서울시내 각 구의 전통시장에 배 추 1,000톤을 시중 가격의 70%수준으로 공급키로 하였다. 이는 10만 가구가 김치(3포기 기 준)를 담글 수 있는 양으로 최근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물량인 370여 톤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한편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만 출하되던 배추가 최근에는 춘천, 영월, 둔내 등 준고랭지 지역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며 “10월 중순부터 경 기, 충청, 전라도 지역으로 출하지역이 확산되어 향후 배추가격은 다소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대한급식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